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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논란' 김재원 "깊이 반성, 자중하겠다"…홍준표 "제명해야"

입력 2023-03-2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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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랑제일교회 담임 목사 전광훈 씨가 "우파를 천하통일했다" 이렇게 치켜세웠다가 구설에 올랐죠?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깊이 반성한다"며 사죄의 글을 올렸습니다. 매사에 자중하겠다는 다짐도 함께 남겼는데요. 김 최고위원은 앞서 전 씨와 나눈 '5·18 관련 발언'으로 이미 한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죠. 홍준표 대구시장은 윤리위에 회부해야한다고 촉구했는데,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유튜브 '미주한인문화재단' / 현지시간 지난 25일) : 전광훈 목사께서 또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을 해서 요즘은 그나마 광화문이 우파 진영에게도 민주노총에 대항하는 활동 무대가 되어서 그나마…]

국민의힘 최고위 회의는 뒤로 한 채, 미국 출장길에 올랐죠? 주옥 같은 멘트로 도마에 오른 김재원 최고위원! 오늘 소셜미디어에 사과 글을 올렸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당에 부담을 드린 점,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는데요. 앞으로 매사에 자중하겠다는 겁니다. 김 최고위원의 사과! 기시감이 들죠. 불과 보름 전에도 비슷한 사과문을 올렸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매우 죄송하다며, 앞으로 조심하겠다고 말입니다. 당시엔 이 발언이 문제가 됐습니다.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유튜브 '너알아TV' / 지난 12일) : 헌법 정신에 5·18정신을 헌법에다 넣겠다, 그런다고 전라도 표가 나올 줄 압니까. 전라도는 영원히 10%예요.]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유튜브 '너알아TV' / 지난 12일) : 그건 불가능합니다. {불가능해요? 불가능하죠?} 예, 불가능합니다. 저도 반대입니다. {전라도에 대해서 립서비스 한다고 한 거지?} 표 얻으려면 뭐 조상 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들 아닙니까.]

정말 너른 마음으로 한번은 실수라고 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짧은 사이에 똑같은 잘못을 반복한다면 이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신장식/진행자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 어제) : 이제 자꾸 반복되면 안 되는데 한번 전광훈 씨 예배 행사 갔다가 이야기를 했는데 얼마 안 지나가지고 또 반복되니까 '이거 뭐야, 본심 아니야?' 이런 의심들을 국민들이 하실 수 있어요.]

정치권에선 김재원 최고위원과 전광훈 씨의 관계에 주목하고 있죠. 지난 전당대회 때 도움을 받으며, 모종의 약속을 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유튜브 '건국TV' / 지난 1일) : 국민의힘 정당에서 김재원 의원이 여기에 등장했습니다. 앞으로 모시겠습니다. 우리의 희망입니다, 희망. 자, 이제 연설하십시오.]

[김재원/당시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유튜브 '건국TV' / 지난 1일) : 지금 국민의힘은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를 하고 있습니다. 저도 최고위원 선거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우리 고향(경북 의성) 선배이신 존경하는 전광훈 목사님, 제가 잘 모시고 함께 가도록 하겠습니다.]

[윤태곤/더모아 정치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전당대회 과정에서 전광훈 목사 쪽에 지지를 얻지 않았을까, 그건 그 자체는 나쁜 게 아니죠. 그런데 그 과정에서 뭔가가 더 이렇게 정치적인 관계를 돈독히 하기로 한 약속이 있는 건가…]

김 최고위원과 전 씨의 콜라보! 국민의힘에 '의성 마늘'보다 알싸한 뒷맛을 남겼죠. 당 지도부도 김 최고위원의 행태가 탐탁지 않은 듯합니다. 한마디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건데요. 다만, 개인 의견일 뿐이다! 당과는 선을 그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어제) : 글쎄 뭐, 전후 문맥은 모르는 상태에서 보도된 것만 봤는데요. 별로 그렇게 납득하기 어려운 그런 자신의 주장인 것 같습니다.]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 어제) : 저는 누군가한테 통일 당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건 김재원 의원님의, 최고위원님의 개인의견인 것 같고요. 김재원 최고위원의 어떤 돌출발언에 가깝다…]

수석 최고위원의 발언을 개인 의견이라고 치부할 수 있을까요? 돌출발언이라고 하기엔 연달아 비슷한 말을 내뱉었는데 말입니다.

[용혜인/기본소득당 상임대표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 어제) : 여당 수석최고위원의 연이은 막말과 친전광훈 행보가 과연 개인의견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거냐. 물론 뭐 정부·여당에서는 대통령 의견도 개인의견이라고 말씀하시니까 뭐가 이상한지 잘 모르실 수는 있지만…]

아무리 개인 의견이라도, 그 책임은 피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죠. 추상같던 국민의힘 이양희 윤리위원장! 왜 코빼기도 보이지 않느냐? 질문도 따라붙었습니다.

[김철근/전 국민의힘 당대표 정무실장 (KBC '백운기의 시사1번지' / 지난 15일) :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럴 때 빨간 재킷 입고 나와야죠. 나와서 조치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홍준표 대구시장은 김 최고위원의 제명까지 요구하며 김기현 대표를 압박했는데요. "당에 해악이나 끼치는 천방지축 행동을 방치하면, 당의 기강은 무너지고 지지율은 더욱더 폭락하게 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한마디를 덧붙였습니다. "이준석 사태 때는 그렇게 모질게 윤리위를 가동하더니"라고 말입니다.

황교안 전 대표도 징계론에 힘을 실었는데요.

[황교안/전 미래통합당 대표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전광훈 목사의 행태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이런 말 자체가 우리 우파를 분열시키는 발언입니다. 지금 홍준표 대표는 제명하라고 얘기까지 했던데요. 그런 정도로 사안을 심각하게들 다 보고 있는 겁니다. {그러면 대표님도 제명에 동의하십니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된다 하는 데 동의합니다.]

홍 시장과 황 전 대표! 두 사람 모두 '의성 마늘 형제'와 악연이 있죠. 때문에 사감도 조금 섞인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쿠팡플레이) : 심판이 룰을 만드는데 관여를 하고 다시 선수로 뛴다면 그 경기를 승복할 선수들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 꼴이죠. 정치를 그렇게 야비하게 해서는 안돼요. 정치는 야비하게 하는거 아니에요. {김재원 의원님께 영상편지 부탁드리겠습니다.} 언급하기도 싫어요.]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KBS '최영일의 시사본부' / 지난해 4월 18일) : 자신이 경선에서 패한 다음에도 윤석열 후보를 적극적으로 돕지 않았던 것이 혹시 윤석열 후보가 낙마하지 않을까라고 기다리면서 있었다라고 의심을 하고 있는 분들이 꽤 있거든요. 만약에 그게 사실이라면 그런 태도가 야비한 것 아닐까요?]

[황교안/전 미래통합당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3일) : {전광훈 목사 고소하셨죠?} 그동안 여러 가지 사실이 아닌, 다시 말해 거짓말을 많이 하셨는데 제가 계속 참았어요. 또 방송을 하면서 엄청나게 저를 비난했다고 그럽니다. 비난이 다 근거 없는 비난들이었는데 이번의 경우에는 저더러 공천 과정에서 50억을 받았답니다.]

[신혜식/신의한수 대표 (유튜브 '신의한수' / 지난 3일) : 황교안이라는 사람이 우리 애국세력의 중심이고 또 우리 보수세력의 정말 정신적인 지주라고 할 수 있는 전광훈 목사님을 고소하겠다고 나섰어요. 전광훈 목사님을 비난함으로써 황교안은 끝났다. 이번 전당대회는 황교안 아웃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의 징계!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는 듯합니다. 아직은 '투 스트라이크' 상태라며 '삼진 아웃'은 아니라는 겁니다. 김기현 대표! 김 최고위원에게 "당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았으면 신중해야 한다"는 공개 경고장을 보냈죠. 이 선에서 마무리하려는 듯싶은데요. 정치권에선 김 대표 역시 전광훈 씨와 특수관계라 징계를 주저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김기현/당시 전 울산시장 (유튜브 '평화나무' / 2019년 11월 30일) : 이 패악한 정권, 독재정권을 향해 외치는 이사야 같은 선지자가 저는 전광훈 목사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유튜브 '너알아TV' / 지난 12일) : 김기현 장로님이요. 이번(전당대회)에도 우리가 김기현 장로님을 사실 밀었잖아.]

김 최고위원의 잇딴 설화로 김 대표까지 입장이 곤란해진 듯싶은데요. 김 최고위원!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라며 주요 정치인들에게 '산티아고 순례길'을 추천해주곤 했죠?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지난해 10월 12일) : 우리 이준석 대표님 한번 산티아고 순례길을 815㎞ 다는 못 걸으실 거고 사리아에서부터 가는 100㎞ 코스라도 한 일주일 정도만 걸으시면 정말 마음이 맑아지고…]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지난달 1일) : 우리 유승민 전 의원께서 시간이 많이 남고 인내하신다니까 정말 한 번 더 권하는데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시면서 이제 후일을 또 많이 돌이켜보시면 좋은 결과가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본인도 아직 산티아고의 추억을 잊지 못한 모양입니다. 김 최고위원의 소셜미디어 프로필! 순례 당시에 찍은 사진을 걸어놨습니다. 다시 산티아고 길을 찾아, 자신을 되돌아보는 건 어떨까요? 여의도 길을 떠나서 말입니다.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김 최고위원의 말로 마무리합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지난해 10월 5일) : {산티아고 순례길하고 여의도길하고 '둘 중의 한 군데를 돌아라'라고 하면 어디를…} 산티아고 순례길은 걸어가면 늘 생각이 깊어지고 자신을 돌아보는 길인데 여의도길은 생각하기 싫은 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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