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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코노미] 저출산에 팔 걷어붙인 기업들…남성 육아휴직 보장은 기본, 이런 대책까지?

입력 2023-03-29 15:15 수정 2023-03-2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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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출산을 하게 되는 대리 과장 차장급 직원들은 기업의 핵심 인력입니다. 이들이 안정적으로 가정과 일의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건 인사 파트의 핵심 업무이기도 합니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선택이 아니라 점점 더 필수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야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지 않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번 '핫코노미'에서는 법으로 규정된 정부의 저출산 정책에 더해 기업들이 추가로 시행하고 있는 저출산 관련 프로그램들을 찾아봤습니다.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휴직자 대상 뉴스레터도 운영

롯데 그룹은 남성 직원들에게도 육아휴직을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배우자가 아이를 낳으면 1개월 이상 휴직을 의무화한 겁니다. 휴직 첫 달에는 통상임금의 100%를 지급하고, 의무기간이 끝난 뒤에도 기간을 더 늘릴 수 있습니다.

2017년부터 진행했는데, 우리나라 대기업 중에서는 사실상 첫 시도였다고 합니다.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직원 8000여 명이, 남성 직원 대상자의 90%가 육아휴직을 사용했습니다.

〈자료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자료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여성 직원의 육아휴직 기간은 2년까지입니다. 또 2012년부터는 휴직은 상사의 결재 없이 자동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눈치를 보지 않게 상사의 허락을 받는 과정도 없애버린 걸 일찌감치 시행한 거죠.

삼성전자는 남성 직원에게 육아휴직 외에 '배우자 출산휴가'를 15일 주고 있습니다. 쌍둥이를 낳았을 경우는 20일까지 쓸 수 있게 했습니다.

육아휴직은 초등학교 6학년까지 쓸 수 있게 했습니다. 자녀 1명당 최대 2년까지입니다. 정부 기준은 만 8세인데 만 12세까지 사용할 수 있고 기간도 더 깁니다. 휴직 기간 별도로 주는 급여는 없지만 인센티브는 재직기간에 비례해 지급한다고 합니다.

또 다른 특징은 육아휴직을 다녀온 직원들이 회사 업무에 뒤처지지 않도록 돕는 '육아휴직 리보딩' 프로그램입니다. 휴직에서 복귀한 직원들은 부서장 면담을 진행하고, 직전 업무와 같은 일을 할 수 있게 제도화한 겁니다. 조직이 바뀌는 경우에는 희망에 따라 연관성에 있는 부서에 우선 배치합니다. 휴직 후 커리어에 손해를 볼 수 있다는 불안감을 해소하는 방안입니다.

또 휴직자들을 위한 심리 상담을 제공하고, 교육 프로그램도 만들었다고 합니다. 바뀐 인사제도와 복리후생, 바뀐 업계 소식을 전달해주는 휴직자 대상 뉴스레터도 보내줍니다.

아이를 키우는 동안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기업도 많이 생겼습니다. 포스코는 2020년 '경력 단절 없는 출산기 재택근무제'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만 8세 이하 자녀가 있으면 전일(8시간) 또는 반일(4시간) 재택근무를 신청할 수 있게 해주는 겁니다. 반나절 재택근무를 신청한 경우 근무 시간을 육아 환경에 맞게 선택할 수 있게 했습니다.
엄마와 어린이집에 가는 아이 (사진=연합뉴스)엄마와 어린이집에 가는 아이 (사진=연합뉴스)

아이가 어린이집 행사가 있는 경우 특정일 일찍 퇴근하고, 다른 날로 근무시간을 몰아서 쓰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렇게 근무해도 기본연봉은 같고 성과급과 수당만 근무시간에 따라 차이를 두도록 한다고 합니다. 이같은 재택근무 제도는 정부도 벤치마킹을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기업의 사례는 아닌데, 일본에서는 육아 휴직으로 생긴 업무 공백을 메우는 동료에게 '응원 수당'을 지급하는 회사도 등장했습니다. 보험사 미쓰이 스미토모 해상화재보험은 오는 4월부터 육아휴직을 쓰는 직원의 팀 동료에게 최대 10만엔(약 98만원)을 응원 수당으로 지급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밤 10시까지 아이 맡아주는 어린이집…여러 기업이 모여 만들기도

HD현대는 경기 성남시 사옥에 300명 규모 어린이집을 열었습니다. 300명으로 직장 어린이집으로 큰 편인데, 건물 두 개 층에 걸쳐 있다고 하고 놀이 공간만 6개입니다.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아이를 맡아줍니다. 직원들이 귀가가 늦어진 경우에도 등·하원 시간을 조정할 수 있게 하는 겁니다.

광양 제철소 옆, 협력사 직원들도 이용할 수 있는 상생 어린이집.광양 제철소 옆, 협력사 직원들도 이용할 수 있는 상생 어린이집.
포스코는 협력사 직원에게도 직장 어린이집을 개방했습니다. 2020년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옆으로 상생형 어린이집을 열었는데요. 원아의 47%는 협력사 직원 자녀들입니다.

이들 어린이집은 제철소 부지 내 유휴공간을 활용한 넓은 부지에 자연친화적으로 만든 것도 특징입니다. 약 750평 면적에 철제 구조의 어린이집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특정 지역 스타트업 기업들이 공동으로 직장 어린이집을 만든 경우도 있습니다. 서울 성수동 지역 소셜벤처기업과 스타트업 등 11곳이 만든 '성수소셜벤처밸리 하나금융 공동 직장 어린이집 모두의 숲'입니다. 과거 주민센터로 사용됐던 공간을 개조하고, 근로복지공단의 지원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마리몬드, 쏘카 등 각 회원사가 초기 투자비를 부담했습니다.
성수동에 위치한 소셜벤처 공동직장어린이집 '모두의숲' 외관성수동에 위치한 소셜벤처 공동직장어린이집 '모두의숲' 외관

◇뭐니 뭐니해도 현금…가사도우미 비용 지원도

매일유업은 첫째와 둘째 자녀 출산 때 각각 330만원 축하금을 줍니다. 셋째의 경우엔 530만원을 줍니다. 출산 직원에게는 회사에서 제조하는 분유 및 이유식을 제공됩니다.

셋째를 출산한 경우 1000만원의 출산 축하금을 일시 지급하는 회사도 있습니다. 재생의학 바이오기업 파마리서치는 첫째는 300만원, 둘째는 500만원, 셋째는 1000만원의 출산 축하금을 일시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만 8세가 될 때까지 양육지원금도 줍니다.

난임 치료비를 별도 복지로 지원하는 회사도 많아졌습니다. 롯데칠성음료는 무자녀 임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300만원 한도로 난임수술비를 지원합니다. SK하이닉스는 인공수정 등 난임시술을 할 때마다 50만원씩 횟수를 두지 않고 지원해주기로 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만 8세 이하 자녀를 둔 여성 직원들에게 가사도우미 비용을 절반 지원합니다. 임산부에게는 택시를 이용할 수 택시카드도 지급합니다.

◇통근버스에 임산부 배려석…전자파 차단 담요 주는 반도체 회사

현대자동차는 통근버스에 임산부 배려석을 두고 있습니다. 임신부를 위한 전용 안전벨트를 설치했습니다. 일상적인 업무 과정에서 배려하는 문화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오은영 아카데미'와 협업해 자녀 양육을 중심으로 한 직무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현대차 직원을 대상으로 개발한 맞춤형 수업입니다.
현대차 통근버스 임산부 배려석현대차 통근버스 임산부 배려석

임신 축하 패키지를 주는 기업도 많아졌습니다. 주는 품목도 다양합니다.

SK하이닉스는 전자파 차단 담요를 축하 패키지에 넣었습니다. 튼살 예방크림이나 신생아용 속싸개 등 실용적인 선물 위주입니다. 스타벅스는 육아책과 태교 CD 등을 임신 패키지로 주고, 출산 후에는 한우와 미역, 유기농 내의 등을 지원합니다. 스타벅스는 육아문제 해소를 위해 심리상담소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맥도날드는 '주부 채용의 날'을 개최합니다. 결혼,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워킹맘들의 재취업을 적극 장려하는 겁니다.
임신 축하 패키지 임신 축하 패키지

◇'남 일이 아니다' 노동자 줄어드는 공장

사실 저출산 문제는 기업으로서 심각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인구가 줄어들게 됩니다. 상품을 만들어야 하는 노동자도 줄어들고, 제품을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원 수가 적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국가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는 겁니다. 이미 산업 현장엔 일손이 부족해지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사람이 줄어든다는 건, 국내 시장이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당장 식품 회사 등은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어린아이가 줄면서 우유 생산 기업 등이 타격을 받고 있는 게 한 예입니다.

◇중소기업은 여전히 어려워…

하지만 정리한 많은 프로그램들은 사실 여유가 있는 일부 기업에서만 가능한 것이기도 합니다. 소규모 기업의 경우 경기 침체에 추가 대책을 챙길 여력이 없는 곳이 많습니다. 직원들은 정부가 보장하고 있는 저출산 정책들도 눈치를 보고 쓰거나, 심지어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 상황입니다. 또한 규모가 큰 기업 중에서도 여전히 대응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입니다.

일하는 기업에서 의미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남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사례가 있다면 댓글을 달거나 메일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취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핫코노미는?
최근 핫한 기업 이슈를 소비자 입장에서 쉽게, 때로는 깊이 있게 다루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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