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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소녀의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 그림에 아빠는 '징역형'

입력 2023-03-29 10:30 수정 2023-03-2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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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국 BBC 방송 홈페이지 캡처〉〈사진=영국 BBC 방송 홈페이지 캡처〉
러시아에 사는 어린이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반대하는 그림을 그렸다가 아빠가 징역형을 받았습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CNN, 영국 BBC 방송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인정한 50대 알렉세이 모스칼료프가 징역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부터 군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허위 정보를 퍼뜨린 것으로 판단되는 이들을 처벌하는 법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공소장에도 "모스칼료프가 개인용 컴퓨터를 이용해 러시아군의 신뢰를 저해하는 문자와 그림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지에 게시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앞서 지난해 4월 모스칼료프의 12세 딸 마리야 모스칼료바는 학교 미술시간에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그림을 그린 바 있습니다.

마리야는 우크라이나 가족에게 날아가는 러시아 미사일 그림과 함께 '전쟁 반대'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등 글을 적었습니다.

이를 본 교사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마리야와 아버지에 대한 수사를 이어갔습니다.

모스칼료프는 지난해 12월 SNS에 러시아군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이미 한차례 자택 압수수색을 당했습니다.

그림 사건으로 모스칼료프는 올해 3월부터 가택연금에 들어갔습니다.

이후 진행된 재판에 모스칼료프는 출석하지 않고 구속을 피해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리야는 국가 보호시설로 보내졌는데 다른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보육원으로 갈 예정입니다.

러시아 인권단체 메모리알은 "모스칼료프에 대한 형사처분 절차는 그의 정치적 견해 때문에 이뤄진 것"이라며 "당국에 비판적인 이들의 시민사회 활동을 비자발적으로 중단시키고 사회 전체를 겁주려는 게 목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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