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전 한일정상회담 당시 윤석열 정부는 미래 지향적인 한일관계를 위한 통큰 결단을 얘기하고 일본의 성의있는 호응을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오늘(28일) 일본이 발표한 내년도 초등학교 교과서에서는 왜곡이 더 심해졌습니다. 독도에 대해서는 일본 땅인데 한국이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는 문구가 추가됐으며 징병도 '지원'으로 둔갑시키며 강제성을 희석시켰습니다.
먼저 도쿄에서 김현예 특파원입니다.
[기자]
내년부터 일본 초등학교 3학년에서 6학년 학생들이 배우게 될 사회과 교과섭니다.
모든 교과서가 우리 영토인 독도를 다케시마로 적었습니다.
한 출판사는 '일본의 영토'라고 기술했지만 일본 정부 지적을 받고 '일본의 고유 영토'로 고친뒤 검정을 통과했습니다 독도가 '한번도 다른 나라의 영토가 된 적이 없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 '고유'라는 표현을 강제한 겁니다.
또 지난번엔 "다케시마가 한국에 점거돼 항의하고 있다"고 했는데, 이번엔 "한국에 불법 점거돼 항의하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또 "약 70년 전부터" 한국이 불법 점령하고 있다고 추가했습니다 우리나라가 독도를 70년 남짓의 짧은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점유하고 있다는 주장을 강조하려는 걸로 보입니다.
일본은 자신에게 불리한 강제동원 역사는 슬그머니 희석시켰습니다.
'병사가 된 조선의 젊은이들'이란 사진엔 '지원'이란 단어를 추가했습니다.
강제성이 없는 자원 입대라고 왜곡한 겁니다.
최근 우리 정부가 해법을 내놨던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관련 부분에선 "다수의 조선인과 중국인 등이 강제적으로 끌려와서"라는 구절을 "강제적으로 동원되어"로 표현 수위를 낮췄습니다.
최근 한일 양국 정상이 12년만의 셔틀외교 재개를 선언했지만 노골화된 역사 왜곡 문제는 앞으로 한일관계 개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류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