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오늘(27일) 당직 개편을 했습니다. 이른바 친명 성향의 지도부 인사들이 대거 교체됐는데 정작 차기 공천에서 가장 핵심인 사무총장은 바꾸지 않았습니다. 당장 비명계는 "시늉만 했다"고 반발했습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명 대표는 비명계인 송갑석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했습니다.
이 대표의 측근 그룹 '7인회'로 꼽혔던 김병욱 문진석 김남국 의원은 모두 물러나고, 친문계 인사들이 자리를 이어 받았습니다.
다만 인적 쇄신의 핵심으로 꼽힌 사무총장 직은 그대로 조정식 의원이 맡습니다.
총선 공천 실무를 비롯해 당 살림을 책임지는 자리입니다.
당 정책위 의장도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적극 방어해 온 김민석 의원이 맡았습니다.
비명계는 "시늉 뿐인 당직개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번 인선으로 사실상 차기 총선 공천권까지 행사하겠단 뜻을 굳힌 거 아니냔 겁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당직을 누군가를 만족시키기 위해 하는 것은 아니겠죠?]
당 내홍의 또 다른 원인인 강성 지지층의 내부 공격을 두고도 비명계에선 이 대표가 제지하는 시늉만 한단 비판이 나옵니다.
현재 당 대표실엔 '악성 문자 피해방지센터'란 공식 기구가 있습니다.
하지만 JTBC 취재 결과 이 대표 취임 이후 형사고발이나 징계 등 실질적인 조치가 이뤄진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올 초 악성문자를 신고한 한 의원은 JTBC에 "심한 욕설을 듣고 신고했는데 담당자는 피해 센터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한 비명계 의원은 "소위 개딸들의 악질적인 공세에 대해 이 대표가 말로만 자제시킬 뿐 가시적인 조치를 취한 적이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