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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보안법 이후 허가된 첫 시위…시민들 목에 걸린 '번호표'

입력 2023-03-27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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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에서는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근 3년만에 첫 시위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시위대는 저마다 목에 번호표를 달았고 검정 옷을 입는 건 금지됐습니다. 홍콩 당국이 허가한 첫 시위인데, 이쯤되면 허용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납득이 안됩니다.

베이징 박성훈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시민들이 환경파괴를 비판하는 시위를 벌입니다.

[시멘트 공장, 폐기물 처리장 건설에 반대한다.]

홍콩 당국이 2020년 보안법 시행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집회 시위를 허가했습니다.

그런데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의 목에 번호표가 걸려 있습니다.

반정부 시위로 변하거나 폭력 행위가 벌어질 경우 신원 파악을 위한 용도로 중국 당국이 배부한 겁니다.

인원도 100명 이내로 제한했고, 폴리스라인을 엄격히 지키도록 했습니다.

심지어 반정부를 상징한다는 이유로 검정색 옷도 입지 못하게 했습니다.

당장 불만이 터져나왔습니다.

[위니 추/홍콩 시민 : 300명으로 신청했는데 100명만 허용해줬고 그 이후에도 많은 제약이 있었습니다.]

[제임스 오켄든/홍콩 거주 : 번호표 이런 걸 달게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것 때문에 참가하지 않았어요.]

홍콩에선 지난 2019년 송환법 반대 시위로 만 여 명이 체포됐고 이중 천 명 이상이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당시 중국이 홍콩의 민주주의를 억압한다는 국제적 비난이 커졌습니다.

이 때문에 홍콩 당국이 집회를 다시 제한적으로 허용한건 중국의 대외개방 분위기에 맞춘 생색 내기가 아니냔 지적이 나옵니다.

(화면출처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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