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150일째 되는 오늘(27일) 유가족들이 특별한 버스에 올랐습니다.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달라며 전국 곳곳을 직접 찾아나서기로 한 유족들의 걸음을, 함민정 기자가 함께 했습니다.
[기자]
매서운 겨울을 지나 봄볕이 들때까지, 50일 넘게 매일 지키던 분향소를 두고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들이 오늘은 버스에 올랐습니다.
별이 된 가족을 생각하며, 밤하늘이 떠오르는 보라색으로 버스를 꾸몄습니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국가의 제대로 된 사과.
참사 150일이 되도록 어느 하나 이뤄진게 없는 현실 앞에 마지막 방법으로 버스를 타고 특별법 만들기에 함께 해달라는 호소에 나섰습니다.
[오일석/이태원 참사 유족 : 그리움이 너무 사무쳐 참을 수가 없어가지고 동참하게 됐습니다.]
[최선미/이태원 참사 유족 : 우리 아이가 억울한 일을 당해서 엄마가 대신 싸워주러 나간다는 마음으로 가요.]
버스 너머 비추는 따스한 봄볕도 아빠에겐 미안함과 슬픔이 됐습니다.
[최현/이태원 참사 유족 : 항상 마음속에 있으니까. 어딜 가도…이 좋은 날씨에 꽃을 보고 오면 즐겁고 (이제는 같이 다니며) 그러지도 못하고 그게 참 안타깝고 그래요.]
한 시간 남짓 달려 맨 처음 도착한 곳은 인천입니다.
[최정주/이태원 참사 유족 : 진실을 밝히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 특별법을 제정해서 다시 아이들을 저희가 만났을 때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유족이 탑승한 진실버스는 오늘부터 열흘 동안 부산, 제주 등 13개 도시를 거쳐 159일째가 되는 다음달 5일, 서울로 다시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