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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알생] 무인주점 등장, 무인사진관까지…확 바뀐 대학가 풍경

입력 2023-03-2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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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강을 맞아 이제 학생들은 학교로 돌아왔지만 대학교 앞 상권은 여전히 썰렁합니다. 게다가 '터줏대감'으로 자리를 지키던 가게들은 쓸려나가고 그 자리를 '무인 매장'이 속속 차지하고 있는데요. '우리가 알고 싶은 경제'에서 달라진 대학가를 취재했습니다.

송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이화여대 앞입니다.

코로나가 한풀 꺾이면서 3년 만에 학생들도 다시 완전히 학교로 돌아왔지만 학교 앞 상권은 보시다시피 곳곳이 공실로 한산합니다.

골목 안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가게 문 앞에 붙은 '철거 예정' 딱지에, 헤어샵 간판이 붙어있는 건물 앞엔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습니다.

연세대가 있는 신촌 거리도 공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서울 주요 대학 앞 공실률은 서울 평균을 훌쩍 넘습니다.

대학 상권이 이렇게 침체를 벗지 못하는 건 우선 코로나로 대학생들 문화가 바뀌었기 때문 이란 분석입니다.

[이은희/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최근엔) 소통을 하더라도 비대면으로 하기 때문에 술집에서 몇 시간씩 술 마시고 서로 대화 나누고 이런 문화 자체가 지금은 거의 줄어들고 있습니다.]

여기에 고금리, 경기침체까지 겹쳤습니다.

이러자 무인화에 익숙한 대학생들을 겨냥해 인건비 등을 대폭 줄일 수 있는 매장이 속속 들어 서고 있습니다.

낮에는 무인카페, 저녁엔 무인주점으로 운영되는 가게까지 등장했습니다.

술과 즉석식품 등 안주는 손님이 냉장고에서 직접 꺼내 무인 키오스크에서 계산하고 조리 기구로 스스로 데워 먹는 방식입니다.

직원은 단 한 명, 주민등록증만 검사합니다.

[손성태/'무인 카페 겸 주점' 운영 (서울 신촌) : 다른 데 같으면 보통 직원 다섯 명에서 일곱 명은 필요할 거예요. (직원을 줄인) 대신에 제품 가격을 낮췄어요, 그 인건비로.]

무인 사진관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방금 무인사진관에서 사진을 찍고 나왔는데 맞은 편에 하나 대각선에 또 하나 이렇게 이곳 연세로 큰길에만 무인 사진관이 10개가 넘습니다.

[손명석/'무인 사진관' 운영 (서울 신촌) : 1년 6개월 전에 처음 시작했을 땐 이미 기존에 2개 정도 있었는데 지금은 11개 12개, 지금도 세워지고 있다니까요.]

[이시은/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학생) : 혼자서도 아무 때나 찍을 수 있고 몇천 원에 값싸게 찍을 수 있어서…]

막걸리와 파전 가게로 유명했던 고려대 앞에도 무인 프린트 가게와 무인 옷가게 등이 들어섰습니다.

[유태웅/'무인 옷가게' 운영 (서울 고려대 앞) : 아무래도 젊은 친구들 같은 경우엔 (점원이) 말을 걸어주기보다는 편하게 방문해서 여러 가지 입어보시고…]

이밖에 무인 건강기능식품 판매점부터 무인 뻥튀기 가게까지 무인 매장은 빠르게 외연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실제 한 신용카드사가 뽑은 올해 소비 키워드 가운데 하나도 무인홥니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대학교를 중심으로 이런 풍경은 더욱 빠르게 확산될 걸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허성운 이창환 / 인턴기자 최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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