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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우 "제2의 연진이 꼬리표 두렵고 무섭다" 2년만 학폭 논란 재조명

입력 2023-03-2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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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우 "제2의 연진이 꼬리표 두렵고 무섭다" 2년만 학폭 논란 재조명
배우 심은우가 '학폭 가해자' 꼬리표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심은우는 25일 자신의 SNS에 '저는 오늘 말하기 많이 어려운 이야기를 하려 한다. 이후 저의 앞에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전혀 알 수가 없다. 아마도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며 2년 전 처음으로 불거진 후 심은우의 사과와 함께 사실상 인정으로 받아 들여졌던 학교폭력(학폭) 의혹을 재 언급했다.

''학폭가해자' '학폭배우' 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지내는 시간이 2년이 넘어가고 있다'는 심은우는 '올해 1월 드라마 '더 글로리'가 방영된 날 이후부터는 '제2의 연진'이라는 꼬리표가 추가로 달렸더라'고 토로했다.

심은우는 지난 2021년 3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업로드 된 글을 시작으로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와 관련 '저는 유명배우가 아니라 이러한 일을 모르는 분들도 많을 것 같다'고 전한 심은우는 당시 자신을 지목했던 학폭 폭로 글 내용을 본인이 직접 다시 적시하기도 했다.

'올해 기준 17년 전인 중학교 1학년 때 박소리의 주도로 따돌림을 당했다. 학교에서 잘나가는 일진이였던 박소리와 무리들과 싸운 이후로 지나가다 만나면 욕을 했고 이간질을 하고 친한 친구와 멀어지게 만들고 같이 다니는 무리들의 괴롭힘으로 버스를 못타 2년간 학교에 부모님이 데려다 주었고 반에 들어가기도 무서웠고 급식도 제대로 못먹고 학원도 못 다니는 등 힘든 시절을 보내다 결국 중학교 3학년 때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고 그 이후에도 여러 번의 전학을 거치며 어려운 학창 시절을 보내며 아버지가 합기도 학원을 보내주시며 가족들도 힘든 날들을 보냈다. 현재 정신과 상담도 받고 있고 여전히 지내는데 지장이 있어 용기 내어 얘기한다. 이 글은 절대 지우지 않겠으며 진정한 사과를 바란다'

심은우는 '이 글을 접하고 기사가 나고 20일 후 공개 사과를 하기까지에는 과정이 있었다. 처음 글을 접했을 땐 글을 쓴 사람이 누구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고 한 친구의 연락을 통해 글쓴이에 대해 전해 듣게 됐다. 누구인지 알게 된 이상 저는 고민 없이 그 친구의 연락처를 물어봐 그 친구의 언니의 연락처를 받았고 언니와 통화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로 인해 상처 받고 지금까지 힘들다는 사람의 말을 내 기억에 없다고 무조건 아니라고 부인하고 무시할게 아니라 '먼저 그 친구의 얘기를 직접 들어주는 게 맞다'고 의심없이 생각해 바로 연락을 취한 것이 나중에는 '기억이 안 나면 고소를 해야지 왜 어떻게 알고 전화를 했는가'로 화가 되어 돌아오게 됐다'는 마음도 표했다.

심은우는 언니와의 통화에서 "기억이 안 나는 것도 정말 죄송하다. 정말 죄송하지만 그 친구와 대화를 해서 상세히 알고 내가 그 친구에게 정말 상처를 줬다면 이제라도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지만, 언니는 "동생이 본인과 대화하거나 만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건넸다고.

그는 '통화 후 다음날 인터넷 포털에 학폭 가해 의혹 기사가 무수히 올라왔고 그 친구와 어떤 대화도 할 수조차 없어 저와 당시 소속사는 기억에 없는 일을 무조건 인정할 수 만은 없었기에 부인 할 수 밖에 없게 되었고 그렇게 의도와는 다르게 진실 공방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심은우는 당시 촬영 중이었던 드라마 '날아올라라 나비'에 대해서도 '6개월 동안 촬영을 하고 있었다. 드라마 팀 모두가 나로 인해 피해를 받는 상황과, 오로지 '학폭을 했냐, 안했냐'로 조여 오는 압박에 무섭고 두려웠다'며 '그리고 신중하게 거듭 고민했다.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보게 하고 지금부터라도 나를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에 참여하는 사람으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진실 공방이 과연 맞나. 잘하고 있는 걸까. 이게 맞나.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는 속담이 있듯 그럴 일을 내가 만들었다면 사과를 해야지'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날아올라라 나비' 팀은 심은우를 최종 하차 시키지 않는 쪽으로 결정했던 바. 심은우는 '그 친구의 마음이 덧나지 않게 '사과를 하는 것'에 뜻을 모아주고 하차 시키지 않는 걸 선택해 주셨다. 피디님이 직접 동해의 그 친구 부모님 댁에 찾아뵙고 거듭 사과를 드리고 그 친구의 '저는 만나기 싫다'는 의사로 피디 님과 당시 제 소속사에서 그 친구와 언니를 직접 만나 사과를 하고 저는 당시 제 인스타그램에 공개 사과문으로 진심으로 사과를 했다. 그리고 사과를 한 것이 '학폭 인정'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 후 하루하루 매일 지나온 삶을 되돌아봤다'는 심은우는 '학창 시절 저는 당연하게도 모범생은 아니었다. 그랬으면 이런 이슈도 없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진실로 고백하건데, 특히 중학교 1학년 때 저는 남들보다 욕심도 이기심도 질투도 많고 내가 돋보이고 싶고 참 정말 한 없이 부족한 사람이었다'고 솔직하게 자신을 돌아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폭 가해자'로 지목 된 당사자로서 폭로 글에는 여전히 의문점이 남는다는 것.

심은우는 '여전히 정확히 어떤 이유로 다른 반이었던 그 친구와 처음 싸우게 되었는지, 그 친구가 기억하는 다른 무리들이 누구 누구인지, 그 친구에게 들을 수가 없고 그 친구와 같은 반이었던 적이 없는데 반에 들어가기 무서웠던 모든 것의 화살이 나인 건지. 나는 2학년 때부터는 당시 어울리던 친구들이랑 멀어져 다른 친구들을 사귀었는데 3학년 때 그 친구가 전학을 가기 전까지 지속적인 괴롭힌 게 나인지. 아니면 기억하는 무리들 중 누구인지. 현재까지 왜 그 무리들 중 단 한 명도, 2학년 때부터 새로 사귀어 매일 붙어 다닌 새 친구들 중 단 한 명도 그 친구를 기억하는 사람이 없는지. 버스에서 무리들이 괴롭혔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게 나는 아닌데 최초 주도자가 나라고 기억하기 때문으로만 화살이 나에게 향해 있는 건지. 그래서 부모님이 2년 간 학교에 데려다 주시고 합기도도 다니게 하시고 끝내 3학년 때 전학까지 갔는데 왜 우리 집에는 그 짧은 전화 한통이 안 왔는지.. 우리 집이 닭 집을 하지 않았는데 이 기억은 어떻게 된 건지.. 저는 알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호소했다.

또한 '중학교 2학년 때 뮤지컬 공연을 본 이후로는 그 꿈으로 매일 방과 후 노래 연습하고 제 나름 바쁘게 지내 지속적으로 한 명을 집요하게 괴롭힐 이유가 없었거늘 답답하기만 하다. 물론 모든 것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단 한번이라도 그 친구의 힘든 기억 속에 제가 있다면 정말 사과하는 마음 그때도 진심이었고 여전히 진심이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심은우는 '제 학창시절 전체가 학폭 가해자였던걸로 오인 돼 현재는 신체적 가해를 무참히 입힌 '더 글로리' 제2의 연진이 , 연진이같은 사람으로까지 낙인 되어 버린 것이 너무 속상하고 힘이 든다'며 '저도 '학교 폭력이 근절 돼야 된다'고 생각한다. '더 글로리' 속 나쁜 무리들은 꼭 벌을 받아야 한다고 똑같이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정말 어느 누구처럼, 보다 더 열심히 살아온 제가 특히 배우라는 꿈을 위해 열심히 살아온 모든 시간들이 익명으로 쓰여진 글 하나로 부정 되고 누가 심판하는지 모를 끝이 안 보이는 자숙의 시간을 요구 받고 작품을 할 기회가 오지 않고 얼굴도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공격을 받는다'고 풀리지 않는 답답함을 드러냈다.

심은우는 '수많은 악플들, 게시물들. '얼굴이 알려진 사람으로 마땅한 일이겠지'라고 여기며 인스타그램도 탈퇴해보고 내 눈에 안 보이게 댓글 삭제도 해보고 그렇게 지금까지 지나왔다. 하지만 저에게도 부모님이 계시고 가족들이 있다. 앞으로는 지나가지 않고 처벌을 위해 신고 하겠다'며 '지금 무수한 고민 끝에 오랫동안 이 글을 작성하면서도 이 글이 나를 더 끝없는 터널로 데려가는 건 아닐지. 영영 배우로 돌아오지 못하는 건 아닐지. 너무 두렵고 두렵다'며 울컥해 했다.

마지막으로 심은우는 '날아올라라 나비' 작가, 연출, 모든 배우, 스태프들에게 죄송함을 전하며 '다 너무 미안해요. 저 잘 지내고 싶어요. 늘 부족한 저로 인해 과거 언젠가라도 조금이나마 상처 받은 사람들 있다면 정말 미안합니다. 엄마 아빠 가족들 사랑하는 사람들 정말 미안합니다. 사랑해요'라고 적어 누가 봐도 불안한 심리를 가늠케 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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