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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일본 내서도 논란된 기시다의 '주걱 선물'

입력 2023-03-25 18:38 수정 2023-03-25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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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브리핑 시간입니다. 뉴스 스토리텔러 박진규 기자와 함께하죠. 시작해 볼까요?

[기자]

오늘은 < 주걱 선물 > 이렇게 키워드를 해서 뉴스를 좀 풀어보겠습니다.

[앵커]

흥부와 놀부도 아니고 갑자기 웬 주걱인가 싶어요.

[기자]

이 주걱, 밥풀 때 하는 주걱은 맞는데 적도 조금 더 큰 대형 주걱을 말하는 겁니다. 

최근에 기시다 일본 총리가 우크라이나를 직접 방문을 했었잖아요. 

그때 주걱 선물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게 일본에서도 논란이 됐습니다.

[앵커]

그래요? 어떻게 생긴 주걱이길래 이렇게 논란이 되고 있죠.

[기자]

사진을 보여드릴게요. 보여드리면 이런 주걱입니다.

[앵커]

이렇게 생겼다는 거죠?

[기자]

이렇게 생긴 거죠. 보시면 굉장히 큰 대형 주걱이잖아요.

기시다 총리가 대형 주걱과 함께 주먹을 불끈 쥐고 있습니다.

이게 실제 선물한 그 주걱 사진은 아니고 2년 전에 나온 사진인데 이런 주걱을 기시다 총리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선물로 줬다는 겁니다.

실제 선물한 주걱의 크기가 한 50cm 정도라고 하니까 아까 사진의 주걱보다는 조금 작았을 걸로 보입니다.

[앵커]

어쨌든 이런 주걱을 줬다는 건데 주걱에 크게 한자로 필승이라고 쓰여 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필승 이렇게 적혀 있는데요.

군대에서 제가 경례하던 생각도 납니다.

기시다 총리가 본인의 서명과 함께 필승을 새긴 주걱을 선물로 했다는 거죠.

[앵커]

궁금한 게 왜 하필 주걱을 줬을까? 그것도 필승이라고 적힌 걸.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기시다 총리가 주걱을 자주 사용하는 아이템입니다.

주로 주걱이 복을 퍼담는다는 의미의 히로시마 특산품이라고 하고요.

기시다 총리가 히로시마 출신입니다.

찾아보니까 기시다와 주걱이 함께 나온 사진들, 기사들이 꽤 있더라고요.

또 8년 전에 한일 외교장관 회담 때 당시 외무상이던 기시다가 한일수교 50주년 로고를 새긴 주걱을 우리한테 선물하기도 했었습니다.

[앵커]

이쯤 되면 이제 요즘 시쳇말로 주걱에 진심이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데 필승 주걱은 이제 우크라이나를 응원한다, 승리를 기원한다 이런 의미인 거죠?

[기자]

일단 직관적으로는 저도 그런 생각이 들고요.

또 이런 해석도 있습니다. 보시면 러일전쟁 때 일본군이 주걱을 히로시마에 있는 지역의 신사에 봉납을 하면서 지역의 특산물이 됐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역시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빗대서 필승 주걱을 선물로 한 것이 아니냐, 이런 분석이 나오는 건데요.

하지만 문제는 전쟁이라는 게 주걱을 건네면서 응원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한 게 아니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앵커]

많은 분들의 분석이기도 하고요.

[기자]

실제로 수없이 많은 사람이 죽는 전쟁은 게임이 아니니까 일본에서도 그런 비판이 나왔습니다.

일본 야당에서 비판들이 나왔는데요.

전쟁은 이제 선거나 스포츠가 아니다. 많은 희생자가 나오고 있는 전장에 가서 필승주걱은 부적절하다, 이런 비판이 나왔고 선거와 전쟁을 구별하지 못하고 있다고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이런 비판들 있었습니다.

또 왜 중요한 회담 때 고향을 어필하느냐 이런 반응까지도 나왔습니다.

[앵커]

그랬군요. 사실 듣고 보니까 상대방보다는 뭔가 일본 입장에서, 기시다 총리 입장에서 의미를 담은 선물이기 때문에 좀 오해가 있을 수 있고요. 알겠습니다. 다음 키워드 볼까요?

[기자]

< 사라진 시계 > 로 키워드를 잡았는데 주인공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입니다.

[앵커]

글쎄요, 요새 프랑스 연일 주요 국제뉴스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연금개혁에 대해서 시위가 점점 더 격해지고 있는 그런 상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정년연장을 골자로 하는 연금개혁안을 강하게 지금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이죠.

100만 명이 넘는 시위대가 거리로 쏟아져 나오면서 유혈사태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시청과 경찰서에 불이 붙기도 했고요. 이런 과정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여론을 돌려야겠죠.

현지 시간으로 지난 22일 생방송 인터뷰를 하면서 연금개혁이 필요하다고 설명을 했는데 엉뚱하게도 손목시계로 불똥이 튀었습니다.

[앵커]

보통 정치인의 이런 사회 인사들의 손목시계가 불똥이 튈 때는 명품논란이 일곤 합니다. 맞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인터뷰 시작하고 나서 마크롱이 한동안 시계를 차고 있는 모습이 계속 보였습니다.

그런데 한 10분 정도 지나고 나서 어느 순간 탁자 아래에서 시계를 조용히 풀어서 없어졌습니다.

결국 이게 명품시계를 안 보이게 슬쩍 감춘 게 아니냐 이런 비판이 나왔고요.

야당을 비롯해서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서민 사정을 모르는 부자 대통령이다, 이런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문제의 시계가 8만 유로 그러니까 1억 짜리다, 이런 주장도 온라인에서 나왔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 주장이 맞습니까? 1억짜리 맞아요?

[기자]

프랑스 대통령궁이 설명을 했는데요.

1억짜리는 아니었고 프랑스 브랜드의 특정 모델이다 이렇게 모델명을 공개를 했습니다.

가격이 200~400만 원대라고 BBC가 보도를 했고요.

또 시계를 숨기려던 게 아니라 탁자에 자꾸 부딪혀서 풀어놓은 것이다, 이렇게 해명을 했습니다.

[앵커]

사실 여론이 좋지 않다 보니까 저렇게 시계 풀고 사라진 것만으로도 뉴스가 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죠. 박진규 기자의 백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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