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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취임 이후 당 지지율 '빨간불'…하락 원인은?

입력 2023-03-2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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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김기현 대표 취임 이후 떨어지는 추세인데요. 주 69시간 근로제 논란, 또 주요 당직 인선이 친윤계 위주로 이뤄졌다는 점 등이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상황, 줌인에서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3.8 전당대회 이후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세로 돌아섰죠. 한국갤럽의 3월 4주차 여론조사를 보면요. 국민의힘 지지율은 34%로 나타났습니다. 김기현 대표가 취임하기 전인 2월 3주차보다 오히려 떨어진 수치입니다. 김 대표 취임 이후 시작된 지지율 하락, 이른바 '취임덕'에 김 대표도 고심이 깊은데요. 취임덕의 원인은 여러 가지겠지만 그 중에 크게 2가지만 짚어보려고 합니다. 전당대회의 청구서라고 해야 할까요? 김 대표가 전당대회 때 내세웠던 세일즈 포인트 2가지가 지금은 오히려 계륵이 된 느낌인데요. 먼저 첫번째 청구서 '연포탕'입니다.

[김기현/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지난달 16일) : 연대와 포용, 그리고 탕평을 통해서 연포탕 잘 끓여서 국민 대통합, 우리 당내 대통합 이루어서…]

김 대표, 전당대회 기간 내내 연포탕을 끓였는데요.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친윤일색'이란 평가가 나왔죠. 그도 그럴 것이 주요 당직 대다수가 친윤 인사이기 때문인데요. 최근 정책위의장에 박대출 의원이 선임됐죠. 경남 진주시갑을 지역구로 둔 박 의장은 유력한 원내대표 후보로 물망에 올랐는데요. 정책위의장으로 선회한 데는 김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소통이 잘 되고 여론전에 능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박대출/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어제) :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 이런 민생 정책의 씨를 뿌리고 밭을 가는 '1호 정책 농부'가 되겠다는 그런 각오로 말씀드렸고요. 내년 총선에서는 국민들로부터 많은 표를 받아서 과반수 의석을 확보를 해야만 우리 윤석열 정부의 국정동력을 살리고 성공을 담보할 수 있는 길을 확보할 수가 있다.]

박 의장, 지난 대선 캠프에서 유세본부장을 맡아 윤 대통령을 측근에서 보좌했던 친윤 인사죠. 지난해 윤 대통령이 뉴욕을 방문했을 당시 '바이든 VS 날리면' 듣기 평가 논란이 불거졌을 때도 방어 최일선에 섰던 바 있습니다.

[박대출/당시 국민의힘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TF 위원장 (지난해 9월 29일) : MBC는 이번 자막 조작사건에 대해서 어떠한 반성도 없이 오히려 적반하장격으로 진실을 호도하는 그런 일을 계속 자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다음 달 7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 후보군도 친윤 색채가 짙은 편입니다. 4선 김학용 의원과 3선 윤재옥 의원의 양강 구도로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두 의원 모두 친윤계로 분류됩니다. 김 의원은 원조 윤핵관으로 통하는 권성동·장제원 의원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구·경북에 지지 기반을 둔 윤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선거대책본부 상황실장을 지냈는데요.

이러다 보니 당내에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비윤계를 무조건 배제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목소리인데요. 이준석계나 유승민계도 연포탕에 넣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철규/국민의힘 사무총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이준석계라고 해가지고, 유승민계라 해가지고 공천에 무조건적으로 배제한다면 그것은 공당이 될 수가 없겠죠, 안 그렇습니까. 그것만으로 그렇게 돼서도 안 되고 그거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당선 가능성이고요. 두 번째로는 우리 당의 이념과 가치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분, 이런 분들이 우리 일반론적으로 기준이라고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김 대표도 이런 지적을 전달 받은 듯합니다. 이준석계이자 당권 경쟁자였던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하는데요. 다만 천 위원장이 만남을 미루고 있다고 하죠. 일부 최고위원들이 이준석계를 향해 훌리건이란 비난을 쏟아내는 상황에서 만나는 건 마뜩치 않다는 건데요.

[천하람/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지금 지도부에서 나오는 얘기들이 너무나 과하고 나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얘기들이 있으니까 서로 교통정리가 되고 차분해지면, 서로라고 하기보다는 아무튼 지금 지도부 내에서 교통정리가 되고 차분해지면 찬찬히 보십시다'라는 의사를 이미 전달한 그런 상황입니다.]

어차피 만남 자체가 요식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면 2030 지지율을 되찾긴 어려울 것이란 점도 지적했습니다.

[천하람/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천하람 만나고 아니면 극단적으로 이준석을 만나서 어떻게 한다고 해도 2030 지지율, 단지 그것 때문에 오르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의 태도의 문제고 지금 배신당했다라고 느끼는 2030들을 어떻게 다시 설득해 나갈까에 대해서 깊은 고민이 있고 제대로 된 실천이 있어야 됩니다.]

이어서 김 대표를 향해 날아든 두번째 청구서, '김장연대'입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지난해 12월 27일) : 김장은 이제 다 담갔다고 생각하고요.]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유튜브 '장제원TV' / 지난해 12월 26일) : 제가 요즘 김기현 선배님 하고 김장연대니 뭐니 이런 얘기를 해가지고 많은 당권 주자들이 뭐 비판들을 하더라고요.]

김 대표, '김장연대'라는 사다리를 타면서 친윤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죠. 원조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과 손을 잡고 윤심을 등에 엎을 수 있었단 평인데요. 하지만 당선이 된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장 의원의 존재가 오히려 김 대표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는 듯한데요. 장 의원의 '안하무인' 같은 태도가 논란이 된 겁니다.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3월 22일) : 선관위 사무총장, 일어나세요. 뒤로 가요. 뒤로 가세요. 사무총장, 복귀하세요. 아니! 제가 국회의원 12년 하면서 위원장의 허락 없이 이석하는 피감 기관장 처음 봅니다. 사무총장! 뭐하는 사람이에요. 의원이 질의하고 있는데, 이석을 해요?]

장 의원, 현재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을 맡고 있는데요. 지난 22일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박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을 큰소리로 질타하는 모습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박 사무총장이 상임위 도중 멋대로 자리를 떠났다며 고압적인 태도로 호통을 쳤는데요.

박 총장은 "선관위 직원한테 이석하라는 쪽지를 받았다"고 해명했죠. 장 의원은 쪽지를 전했다는 직원도 강하게 몰아세웠습니다. "어디서 배워먹은 거냐"며 반말까지 튀어나왔는데요.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3월 22일) : 위원장 허락 없이 위원들이 발언하는 도중에, 이석한다는 메모를? 당신이 상임위원장이야?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그…} 들어~! 어디서 배워먹은 거야 지금, 국회를 뭘로 보는 거야 지금. 총장 앉으세요. 기획재정관? {기획재정과장입니다.} 과장 누구, 무슨 권한으로 이석하게 했습니까? {죄송합니다. 제가 메시지를…}]

행안위원장에게는 이런 직권도 있었나 봅니다. 향후 해당 선관위 직원에 대한 국회 출입을 금지하기까지 했죠.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지난 22일) : 누굽니까, 과장한테 쪽지 전달한 사람 누구예요, 기립하세요. 저 기획재정관 이름이 뭐예요. {김OO입니다.} 앞으로 국회 출입 안 됩니다, 알았어요? {네, 알겠습니다.} 자리 복귀하세요, 총장. 회의 끝날 때까지 총장은 이석하지 말길 바랍니다, 아시겠어요?]

호통을 들은 직원들, 아마 속으로는 이런 심정이었을 거 같은데요.

옆에서 지켜보는 이들도 인격적인 모독감을 느꼈나 봅니다. 당장 당내에서도 장 의원을 향한 비판 세례가 쏟아졌습니다. 시대에 뒤떨어진 태도라는 건데요.

[천하람/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좀 시대에 뒤떨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모습들이 결국 국민들로 하여금 '아, 국회의원들이 군림하려고 하는구나,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자세를 갖고 있지 않고…' 지위가 높아질수록 겸손한 모습을 보여야 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다소 수위 높은 비난도 나왔습니다. 신인규 국민의힘 바로세우기 대표인데요. 장 의원을 향해 "강자에겐 너그럽고 약자에겐 강한 비겁하고 졸렬한 인격"이라고 쏘아붙였는데요. "존재 자체가 민폐"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신인규/국민의힘 바로세우기 대표 (음성대역) : 동시대를 같이 산다는 것 그 사실만으로도 부끄럽고 민망하다. 장제원은 존재 자체가 민폐이고 대한민국 역사의 수치이다. 국회라는 신성한 공간에서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소리를 질러. 진짜 사람이 먼저 되라. 반드시 이런 자는 국회에서 다시는 보지 말아야 한다.]

김 대표도 전당대회 때는 김장을 외쳤지만 지금은 손절각을 재고 있을지도 모르겠는데요.

자, 오늘(24일)은 취임덕에 빠진 김기현 대표에게 '줌 인'해봤습니다. 사실 '연포탕'과 '김장연대' 외에 김 대표가 전당대회 때 강조했던 또 한 가지가 있죠. '당정일체'인데요. 이 말이 무색하게도 최근 당정 간 정책 조율에 혼선을 빚었습니다. 당정일체마저 김 대표의 발목을 잡는 전당대회의 청구서가 됐다는 지적인데요. 관련 내용은 들어가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취임덕 빠진 김기현…친윤일색 '연포탕'에 '김장연대'는 손절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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