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단독] "중국 공작원 정황, 추방 검토"…새 중식당 창업자금도 추적

입력 2023-03-23 20:2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서울 잠실한강공원에 있던 한 중국 음식점이 사실은 중국의 비밀경찰서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적이 있습니다. JTBC 취재결과, 정부가 해당 식당 대표가 중국 공작원이라는 정황을 파악했습니다. 추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윤정주 기자입니다.

[윤정주 기자]

중국 비밀경찰서로 의심을 받은 중식당 대표 왕해군 회장은 지난해 말 스스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왕해군/회장 (2022년 12월 31일 / 기자회견) : 국민의 반중 정서를 자극하여 최종 목적은 한국 사회를 무너뜨리려는 것입니다.]

자신은 중국 정부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단순 사업가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정보당국 관계자는 JTBC에 "왕 회장이 중국 통일전선공작부 소속 공작원이라는 정황이 있다"면서 "국내에서 위구르인 등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한 걸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통일전선공작부는 중국 내 소수민족이나 종교를 관리하며 해외 공작활동을 하는 부서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자칫 외교 문제로 비화될 수 있어 정부가 왕 회장에 대해 직접적인 조치를 취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때문에 이미 불거진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을 근거로 비자 연장을 거부하거나 추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걸로 전해집니다.

과거 왕 회장 측 지인은 JTBC에 왕 회장이 주변인물을 통해 해외로 돈을 보내곤 했다는 주장을 한 바 있습니다.

[A씨 : 많이 보내면 안 된다고 했어요. 걸릴 수가 있어서 조금씩 보내야 한다고…]

앞서 왕 회장은 260억원대 비트코인 '불법 환치기'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실이 있습니다.

[앵커]

비밀경찰서 논란 이후 왕 회장은 잠실 한강공원의 중국 음식점은 정리했지만, 최근 명동에 또다른 중국음식점을 냈습니다. 대형 식당에 비용이 수십억원이 들 것으로 보이는데 정보 당국은 이 돈이 어디서 왔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김필준 기자입니다.

[김필준 기자]

왕해군 회장은 비밀경찰서로 지목된 송파구 중식당 창업에 45억원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왕해군/회장 (2022년 12월 31일 / 기자회견) : 적자가 매출의 2~3배를 넘는데도 어떻게 계속 영업을 할 수 있는지? 우리가 거기에 45억원 이상을 투자했기 때문입니다.]

협회와 기업 등의 투자를 받아 돈을 마련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비밀 경찰서 의혹이 불거진 이후엔 해당 식당 문을 닫고 명동에 새 식당을 열었습니다.

취재진이 찾아가보니, 월세만 3천만원에 달합니다.

[인근 부동산 : 지금 (보증금은) 한 3억이에요. (월세는) 한 2800에서 3천(만원) 정도.]

왕 회장이 두 곳의 식당을 여는 데 사용한 걸로 보이는 돈만 수십억원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정보당국은 왕 회장 명의의 금융 계좌에서 거액이 오고 간 정황을 찾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대신 왕 회장과 가까운 지인들의 계좌에서 수십 억원이 드나든 정황을 포착하고, 식당과 관련된 돈인지 조사 중입니다.

또, 왕씨가 회장으로 있는 교민협회의 공금을 유용했단 의혹도 확인 중입니다.

왕 회장이 비밀경찰서 논란이 불거지자 매달 100만원~300만원씩 내는 각 지회 회비를 1년치 일시불로 내라고 요청했었다는 증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왕 회장은 "현재 드릴 말이 없다"며 구체적인 의혹에 대해 답하지 않았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조성혜)

관련기사

[단독] "식당 열 때 중국 정부가 30억 지원"…왕 회장 지인 증언 '비밀경찰서' 의혹 중식당 대표 "중국 동포 돕는 일 했을 뿐" '중국 비밀경찰서' 핵심 거점, 화교센터와 같은 곳이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