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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데도 69시간 말이 나오나요"…과로사 반복될 수밖에 없는 간호업계

입력 2023-03-23 20:22 수정 2023-03-23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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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아산병원에서 일하다가 뇌출혈로 쓰러져서 숨진 간호사가 산업재해로 인정받았단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다른 간호사들을 만나보니, 그런 일이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조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4년 차 간호사 A씨에게 연장 근로는 일상입니다.

2시간은 기본입니다.

[A씨/4년 차 간호사 : (첫 병원에서) 퇴근 시간 30분이 넘어가면 로그인을 못 하게 시스템을 만들어놨어요. 로그인 기록상으로는 퇴근한 걸로. 실제로는 남아서 일을…]

13년 동안 일한 B씨도 마찬가집니다.

[B씨/13년 차 간호사 : 오버타임이 이제 총 합쳐서 1시간 정도밖에 안 걸렸다. 그러면 보통 그날은 간호사들이 되게 굿데이라고 하거든요.]

의료기관 인증 평가를 준비하는 기간엔 더 심합니다.

[A씨/4년 차 간호사 : 병원 근무 아닌데 나와서 청소를 한다거나…]

어떻게 해서든 피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B씨/13년 차 간호사 : 인증이 온다. 그러면 임신을 계획하는 간호사들이 있어요. 그 시기를 빠지고 싶어서 그럴 정도로.]

실제 서울 8개 시립병원 간호사들의 월평균 초과근무 시간은 2021년 기준 15.5시간으로 코로나 이후 크게 늘었습니다.

일이 몰릴 때 더 일하고 쉴 때 길게 쉬라는 것도 그림의 떡입니다.

[A씨/4년 차 간호사 : '많이 일하고 많이 쉬면 된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인력이 부족해서 쉴 수가 없어요. 더 허용된다고 하면 얼마나 병원에서 더 많은 추가 노동을 시킬지…]

간호단체들은 근무 환경이 바뀌지 않으면 안타까운 죽음이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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