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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집에도 업무 흔적 가득…아산병원 뇌출혈 사망 간호사 산재 인정

입력 2023-03-22 20:35 수정 2023-03-22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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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7월 서울아산병원 간호사가 뇌출혈로 쓰러져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뉴스룸이 취재해보니 최근 근로복지공단은 해당 간호사의 산재를 인정했습니다. 병원에서 근무가 끝난 뒤에도 집에 일거리를 가지고 가기 일쑤였는데, 그 부분이 인정됐습니다.

조보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류들이 바닥에 쌓여 있습니다.

노트북도 놓여 있습니다.

지난해 숨진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A씨 집에서 마지막으로 발견된 겁니다.

[A씨 유족 : 장례식을 치르고 그리고 유품 정리를 위해서 집을 방문을 했었는데 그때 문을 딱 열고 봤던 그 광경이 식탁에 병원 업무 서류들이 막 쌓여 있었어요.]

인증 기준 규정대비표라고 적힌 책자도 보입니다.

당시 병원은 국가에서 하는 의료기관 평가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A씨 유족 : 노트북을 닫지도 못하고 놓여 있었고 그 옆에 이제 먹다 남은 음식들이 있더라고요. 그게 마지막 모습이었거든요.]

A씨는 병원에서 13년 넘게 일한 책임 간호사였습니다.

유족은 코로나로 환자를 돌보는 일도 늘었고, 인증 평가까지 준비하면서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설명했습니다.

[A씨 유족 : 의료기관 인증평가 기간이 되면 속된 말로 간호 인력을 갈아 넣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굉장히 업무가 증가한다고…]

근로복지공단은 최근 A씨의 뇌출혈을 산재로 인정했습니다.

객관적 근무시간은 과로에 해당하지 않지만, 실제 업무시간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양홍수/변호사 : 의료인들 같은 경우에는 지시가 없더라도 자연스럽게 그런 오버타임 근로가 있는 건 사실이고요. 간접적인 요소들도 함께 산재 인정의 요소들로 고려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새벽 출근 직후 병원에서 두통을 호소하다 쓰러졌습니다.

하지만 당시 병원에 수술할 의사가 없어 7시간이 지난후에야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고, 결국 숨졌습니다.

(영상디자인 : 허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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