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람들이 지난 몇 년 동안 코로나 방역에 몰두하는 사이, 플라스틱 쓰레기는 계속 쌓여갔습니다. 우리나라에서 1년 동안 나오는 양을 한 줄로 늘어놓으면, 지구 열 네 바퀴를 돌 수 있습니다.
박상욱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기자]
폐지가 쉴새 없이 들어옵니다.
그런데 종이만 배출된 게 아닙니다.
골판지와 함께 섞여들어온 것, 플라스틱으로 만든 라면 뚜껑, 페트병까지 모두 한 데 뒤엉켜있습니다.
플라스틱 폐기물이 폐지 처리장까지 잠식한 겁니다.
실제 가정에서는 얼마나 쓰는지 확인해봤습니다.
생수, 즉석밥 등 냉장고에 플라스틱이 가득합니다.
배달음식 용기도 많습니다.
[김준현/서울 봉천동 : 혼자 살다 보니까 거의 매일 저녁 정도는 시켜 먹는 거 같긴 해요.]
한 사람이 쓰는 일회용 플라스틱, 갯수로 따지면 연간 1312개에 달합니다.
1인당 생수 페트병과 컵은 100개 넘게, 일회용 비닐봉투와 배달용기는 500개 넘게 사용한 겁니다.
특히 재활용되는 건 10개 중 채 2개도 안됩니다.
[김나라/그린피스 캠페이너 : 음식물이 많이 묻어 있으면 또 재활용이 안 되거나, 아니면 이제 플라스틱이 여러 종류가 같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플라스틱들도 있기 때문에…]
국내 플라스틱 폐기물은 2018년 이후 크게 늘었습니다.
우리가 연간 쓴 페트병을 일렬로 놓으면 지구를 14바퀴 돌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컵은 지구에서 달을 갔다 올 정돕니다.
[장용철/충남대 환경공학과 교수 : 생산 단계부터 일단 대체할 수 있는, 산업계에서 아예 플라스틱 안 쓰는 재질로 만드는 게 중요하고요.]
플라스틱 사용 규제를 더 강화하는 한편 재활용 비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도 함께 찾아야 합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