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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찬 등에 특명…'MZ 외면' 진단에 내놓은 3가지 처방전

입력 2023-03-2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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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힘의 청년층 지지율에 경고등이 들어왔죠. 김기현 지도부 출범 이후 청년층이 대거 이탈했다는 건데요. 김 대표는 서둘러 MZ 표심 잡기에 나섰습니다. 청년층 맞춤형 민생 행보에 나선 상황인데요. 관련내용을 '줌 인'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전남CBS '시사의 창' / 지난 17일) : 결국에는 개혁세력이라고 대표되는 천하람 위원장과 제가 대표하는 그 세력의 표가 오히려 총선 때 필요한 상황이라고 사람들이 인식하기 시작하는 것 같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 어제 배짱 전략을 구사 중이라고 설명드렸죠. 김기현 대표가 결국 자신에게 손 내밀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국민의힘 청년층 지지율에 이미 빨간 불이 들어온 겁니다. 최근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볼까요. 국민의힘 지지율은 직전 조사에 비해 4%포인트 떨어진 34%를 기록했는데요. 18~29세 청년층로만 범위를 좁힐 경우 지지율은 13%로 나타났습니다. 직전 조사인 24%보다 11%포인트 급락한 결과인데요.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18~29세 응답자들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33.1%였는데요. 이달 초보다 8.2%포인트 하락한 수치입니다. 진단명을 붙여보자면 'MZ 외면'일 텐데요.

[유튜브 '윤석열' : 민지가 해달라는데 같이 한번 해보자!]

진단이 나왔으면 원인에 따른 처방이 필요하겠죠. MZ세대가 국민의힘에 등을 돌린 배경에는 '주 최대 69시간 근로제'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는데요. 노동시간에 민감한 MZ세대를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거셌기 때문입니다. 국민의힘은 제도의 본래 취지가 전달 과정에서 왜곡됐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쉽사리 가라 앉지 않는 분위기인데요. 그래서 내놓은 국민의힘의 처방전, MZ세대와의 소통입니다. 지도부 내 '젊은 피'인 장예찬 청년최고위원과 김병민 최고위원에게 특명을 내렸죠. 이달 24일 MZ세대 노조와 치맥 회동을 할 예정인데요. 소통 강화의 일환이라고 합니다.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방송에서는 MZ세대가 맑은 눈의 광인이 나와서 눈 똑바로 뜨고 '부장님, 저 연차 쓸 거예요' '왜?' '이유는 묻지 마세요.' 이러는 것 같지만 실제 조사해 보면 20, 30대 직장인들이 상사 눈치 보느라 연차를 더 못 쓴다니까요. 휴가권 사각지대에 있는 젊은 근로자들의 목소리를 잘 반영하고 그들을 안심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소통해나가려는 겁니다.]

주 최대 69시간 근로시간 개편안을 포함해 여러 노동 이슈와 관련한 MZ세대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취지인데요.

다만 장 청년최고위원과 MZ노조 사이에 소통이 원할하게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장 최고위원, 최근 민주노총 해체를 주장하다가 라디오 진행자와 언성을 높이며 다퉜던 일이 있었죠.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 지난 14일) : 간첩만 잡아도 민주노총 지도부는 다 해산될 것 같아요.]

[신장식/진행자 (MBC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 / 지난 14일) : 네,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민주노총 지도부가 간첩 혐의가 있으면 잡아야죠. 그런데 노조를 해체할 수는 없다라는 말씀을, 법률상으로 말씀드리는 거고요.]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 지난 14일) : 이 정치적인 용어를 이해 못 하면 시사프로 진행하기 좀 힘드신 거 아니에요?]

[신장식/진행자 (MBC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 / 지난 14일) : 정치적인 용어를 정확하게 사용하세요. 노조 해체라는 단어와, {이건 충분히 저희 지지층이랑 국민들이 이해하시는 것이고요.} 노조 지도부에 범법이 있으면 처벌하겠다는 것과 노조를 해체하다는 것은 질적으로 다른 얘기입니다. 잠시만요. 제가 패널과 이렇게 언성 높이는 건 적절하지 않은데요. 용어를 정확하게 사용하지 않으시고…]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 지난 14일) : 제 정치적 용어에 대해서 법률적으로 이게 정치적 해석이 가능하냐 아니냐 말하실 거면 패널을 하세요, 상대측으로 오셔서.]

옆에서 지켜보던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장 최고위원의 태도를 꼬집었는데요. 돌아온 반응은요?

[용혜인/기본소득당 상임대표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 지난 14일) : 장예찬 최고위원께서 집권여당 최고위원의 발언이 얼마나 무게를 가지는지를 한번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 지난 14일) : 용혜인 의원보다는 제가 더 잘 알 겁니다.]

과연 이런 소통 방식을 MZ노조가 반길지는 의문인데요. 민주노총은 해체를 외치면서 정작 MZ노조와는 소통하겠다는 것도 모순으로 볼 여지가 있죠. 장 최고위원은 MZ노조는 기존 민주노총과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소통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오히려 젊은 근로자들이 조직되지 않은 노조에 포함된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기존 노조의 활동에 거부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동조 안 하는 젊은 근로자들이 상당히 많거든요. 지금 막 새로고침협의회나 MZ노조가 그 모든 젊은 근로자들을 다 대표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기존 노조에 동의하지 않는 젊은 세대의 인식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럼 민주노총에 소속된 MZ세대는 만나지 않겠다는 뜻일까요? 노조를 갈라칠 게 아니라 모두 만나야 한다는 지적이 뒤따랐는데요.

[류호정/정의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민주노총, 한국노총도 가리지 않고 만나셔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네이버, 카카오, 넥슨, 스마일게이트 이런 IT업계의 노조들이 또 민주노총 산하에 있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편견 없이 좀 만나셨으면 좋겠고…]

MZ 이탈의 두번째 원인, 새로 출범한 김기현 지도부가 두터운 2030 지지 기반을 쌓았던 이준석 전 대표 측을 껴안지 못했기 때문이란 시각도 있습니다. 양측이 진정한 화학적 결합을 이뤄야만 집 나간 MZ가 다시 돌아올 것이란 전망인데요. 이에 따른 김기현 대표의 처방, '천하람 포섭'입니다. 취임 직후 당권 경쟁자 가운데 유일하게 친이준석계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과는 만나지 못했죠. 천 위원장 측이 친이준석계를 향한 일부 지도부 인사들의 비난 발언을 문제 삼아 만남을 거절했기 때문입니다.

[천하람/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어제) : 김재원 최고위원 같은 분들은 '저희가 훌리건이다' 이렇게 하고 계시기 때문에, 그런데 이제 결국은 어떤 정당이든지 다양한 시도가 나오고 다양한 목소리가 나와야 이게 이제 국민의 모습과 좀 닮아 가는 거거든요.]

김 대표는 천 위원장과 만나기 위해 여러 채널로 연락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 연장선상에서 이준석발 당 혁신위원회의 혁신안 수용 여부도 검토 중입니다. 천 위원장은 혁신위원으로 활동해왔죠. 일단 김 대표는 이 전 대표의 핵심 정책이었던 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 PPAT 확대는 수용할 수 없다는 방침을 세우긴 했지만요. 6개 혁신안 중 절반 정도는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혁신안 수용을 전면 거부하는 건 결국 이준석계에 대한 배척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인데요. 김 대표가 이 전 대표의 스타일을 일부 벤치마킹할 의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청년 대변인을 선발하기로 한 건데요. '나는 국대다'를 응용한 선발 시스템을 마련할 것으로 보입니다. '나는 국대다'는 이 전 대표가 기획했던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입니다.

[이준석/당시 국민의힘 대표 (2021년 7월 5일) : 단순히 대변인 뽑는 배틀이 아니었고요. 결국에는 정치 참여에 있어가지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서 정당이 사람을 선발할 수 있을까에 대한 어떤 실험이었는데요. 여러분이 이걸 성공시키셨습니다.]

'나는 국대다'와 완전히 같은 형식은 아니고 일부 변형한 형태가 될 텐데요. 김 대표는 장예찬 청년최고위원과 논의한 뒤 선발 방식을 확정할 예정입니다.

이 외에 김 대표가 MZ를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 내놓은 별도 처방전도 있습니다. 2030 맞춤형 민생 행보인데요. 어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찾았죠. 돈을 구하기 어려운 취약 계층에 100만원 한도로 돈을 빌려주는 '긴급 생계비 소액 대출' 추진 현황을 점검하러 간 건데요. 이 자리에서 2030에 대한 더욱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어제) : 아직도 활동해야 될 시간이 많이 남아있고 활동할 에너지를 갖고 있는 2030 청년들이 저신용 때문에 경제적 활동을 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은 다른 계층보다 더 적극적인 지원 조치가 필요하다, 그와 같은 대책을 강구해 달라는 요청을 드렸습니다.]

취업을 하지 못한 2030이 소액의 급전을 구하지 못해 불법 사금융에 손을 벌리는 일을 막겠다는 건데요. 대학생들에게 1,000원 아침밥을 제공하는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1,000원 아침밥'은 학생이 1,000원을 내면 정부가 1,000원을 지원하고 나머지 차액은 대학이 충당하는 사업인데요. 고물가 시대에 학생들 밥값 부담이라도 덜어주겠다는 목표입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지난 20일) : 어떻게든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들을 해나갈 것이고 청년층, 수도권 지역의 민심을 얻기 위한 구체적 행보를 해나가겠습니다.]

자, 오늘(22일)은 빨간불이 들어온 MZ표심을 잡기 위한 김기현 지도부의 처방전을 살펴봤는데요. '줌 인' 한 마디는 처방전으로 정리하겠습니다.

< MZ 외면 처방전 > 1. MZ노조 소통 강화 2. 이준석 스타일 일부 수용 3. MZ맞춤형 민생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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