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JMS, 박사 신도 동원해 피해자 '정신질환자' 매도... '흠집'찾으려 전방위적 뒷조사까지

입력 2023-03-22 15:07 수정 2023-03-22 15:15

심리학 박사 신도, 엉터리 심리분석으로 피해자 '정신이상' 진단... JMS 엘리트 조직 '행복한 사람들' 소속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심리학 박사 신도, 엉터리 심리분석으로 피해자 '정신이상' 진단... JMS 엘리트 조직 '행복한 사람들' 소속

기독교복음선교회(JMS) 탈퇴 신도. '피해자 뒷조사' 상황 증언 중기독교복음선교회(JMS) 탈퇴 신도. '피해자 뒷조사' 상황 증언 중


현재 성범죄 혐의로 재판 중인 정명석 총재를 변호하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측의 주된 전략 중 하나는 '피해자 흠집내기'입니다. 피해자들이 비정상적이기 때문에 그 주장을 믿을 수 없다는 겁니다.

작년 7월, JTBC는 이 전략을 위한 JMS의 2차 가해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 지 드러냈습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엉터리 진단서'였습니다. 두 명의 심리학 박사가 전문적 분석을 거쳐 피해자들을 중증 정신질환자로 진단한 겁니다. 물론 내용은 황당한 논리로 가득했고 작성자 중 한 명은 자격도 갖추지 못한 '엉터리'였지만, 그럴싸한 형식은 갖추었습니다. 모욕적 인신공격에 나름의 근거를 만든 겁니다. JMS는 이 보고서를 경찰에 증거로 제출했습니다.

취재진이 이 보고서의 비하인드를 확인했습니다. 당시 JMS 교단에서 여러 실무를 맡던 신도가 최근 탈퇴해 제보하게 된 겁니다.

해당 탈퇴 신도 A씨는 “두 박사 모두 오래된 JMS 신도”라며, 특히 미국 공대의 조교수는 “보고서를 스스로 자원해서 작성했다”고 말했습니다. 당사자의 동의와 면담 없는 진단서 작성은 형사처벌의 가능성도 있을 만큼 가벼운 사안이 아닙니다. 비윤리적이고 불법적인 행동이라 본인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A씨는 해당 조교수를 “밖에서 봤을 때는 악인이지만 안에서 봤을 의인”이라 말했습니다.

보고서 작성을 위해 JMS는 피해자들을 전방위적으로 뒷조사했습니다. 사실상 결과를 정해놓고 근거를 수집한 겁니다. 사촌까지 포함한 가정환경, 주변에 고백했던 사생활, 일기장과 편지 등 내밀한 '흠집'들을 샅샅이 뒤졌습니다.

A씨는 “매일매일 새벽 4~5시에 회의를 통해 오늘 일정과 대책을 논의했다”고 말했습니다. 회의엔 변호사 신도들도 참여해 법리를 검토했습니다. 자료를 본 변호사는 '이길 수 있으니 자신감을 가지고 조사를 더 해달라'고 격려했다고 합니다.

최근 JTBC는 JMS의 엘리트 관리 조직 '행복한 사람들'의 실체를 확인해 보도했습니다. A씨는 “교수, 박사는 자동 가입”이라며 진단서의 작성자들도 '행복한 사람들' 회원이라 말했습니다.

피해자들은 입을 모아 정명석 총재의 성범죄가 '개인범죄가 아니다'고 말합니다. 수많은 조력자들이 있다는 겁니다. '피해자 흠집내기' 작업에도 여러 명의 엘리트 박사와 변호사가 참여했습니다. 이처럼 사회적 자격과 권위를 갖춘 '조력자'들은 범죄 비호에도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JMS의 조직적 엘리트 관리를 단순 흥밋거리로 지나칠 수 없는 이유입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