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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외벽 균열' 아파트 주민 "'쿵'하고 집 흔들려…미사일 떨어진 줄 알았다"

입력 2023-03-22 13:38 수정 2023-05-22 11:09

균열 발생한 동 주민 "안내 방송도 없어..불안에 잠 못자"
관리사무소 "안내문 붙였다..방송하면 민원 많아 안내문으로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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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열 발생한 동 주민 "안내 방송도 없어..불안에 잠 못자"
관리사무소 "안내문 붙였다..방송하면 민원 많아 안내문으로 대체"



 
서울 중구 만리동2가 '서울역 센트럴자이' 아파트. 외벽에 균열이 발견된 아파트 동의 모습. 〈사진=허경진 기자〉 서울 중구 만리동2가 '서울역 센트럴자이' 아파트. 외벽에 균열이 발견된 아파트 동의 모습. 〈사진=허경진 기자〉
"'쿵' 소리가 나면서 집이 들썩 움직였어요. 미사일이 떨어진 줄 알았어요."

지난 20일 오후 5시 30분쯤.

서울 중구 만리동2가에 있는 '서울역 센트럴자이' 아파트에서 큰 소음과 진동이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했습니다.

취재진은 22일 오전 문제가 된 아파트 동에 사는 주민을 만나 당시 상황을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주민 A씨는 "아이들이랑 집에 같이 있었는데 엄청 큰 소리가 났다"라면서 "집이 무너진 줄 알고 곳곳을 살폈는데 무너진 곳이 없어서 옥상에서 중장비가 떨어진 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미사일이 떨어진 줄 알았다. 그 정도의 충격이었다. 살다가 이런 적은 처음"이라면서 "사람 목숨이 달린 일인데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는 안내 방송 한 번도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주민은 무섭고 불안한 마음에 그날 이후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서울 중구 만리동2가 '서울역 센트럴자이' 아파트. 외벽에 균열이 발견된 아파트 동의 모습. 〈사진=허경진 기자〉서울 중구 만리동2가 '서울역 센트럴자이' 아파트. 외벽에 균열이 발견된 아파트 동의 모습. 〈사진=허경진 기자〉

■ 취재진, 주민 A씨와 함께 외부 균열 현장 답사…"훼손된 외벽 기둥은 천으로 가려져 있어"

취재진은 이 주민과 함께 외부 균열이 생긴 외벽 기둥을 보러 갔습니다.

하지만 22일 오전 현재 금이 간 건물의 지점은 파란색 천으로 덮여 가려져 있었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2명은 취재진과 주민에 다가와 "보도가 나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한 때 막기도 했습니다.

 
외벽에 균열이 발견된 서울 중구 만리동2가 '서울역 센트럴자이' 아파트 동의 엘리베이터와 내부에 붙어있는 사고 관련 안내문. 〈사진=허경진 기자〉 외벽에 균열이 발견된 서울 중구 만리동2가 '서울역 센트럴자이' 아파트 동의 엘리베이터와 내부에 붙어있는 사고 관련 안내문. 〈사진=허경진 기자〉

■주민 A씨 "안내방송도 없어"…관리사무소 관계자 "안내문 붙여놨고 방송하면 민원 생길 수 있어 안한 것"

주민 A씨는 그 자리에서 관리사무소 관계자에게 당시 안내 방송 등이 없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따져 물었습니다.

주민 A씨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는 엘리베이터와 벽에 안내문을 붙인 게 전부였다"며 "저 말고도 불안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정말 무섭다"고 말했습니다. 주민 A씨는 "이게 공론화가 돼야 전체 아파트가 안전하지 않겠느냐"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원인을 알기 위해 정밀 진단을 의뢰했고 해당 상황에 대해 안내문을 붙여 놓았다"며 "방송 자체는 멘트도 길고 매번 할 수는 없다. 또 방송하면 민원이 들어와서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저희는 (건축구조) 기술사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밖에 없다"며 "기술사들이 문제가 없다고 했다"고 했습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서울시 관계자는 전날 JTBC에 "전문가들과 나가서 점검한 결과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며 "다만 안 보이는 부분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은 추가로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2017년 준공된 '서울역 센트럴자이'는 1300세대 규모의 대단지입니다. 이 아파트는 14개의 동으로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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