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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경고등'…부실 커지면 저축은행 '뱅크런' 배제 못해

입력 2023-03-2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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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금융시장은 나름 선방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의 위기가 더 커지면 충격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당장 부실 우려가 큰 부동산 사업에 많이 투자한 저축은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저축은행 같은 데서 '뱅크런'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금자 보호 한도를 올리잔 얘기도 나옵니다.

장서윤 기자입니다.

[기자]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이후 지금까지 국내 시중은행들은 주가만 약간 빠졌을 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공격적으로 투자했다가 실패해서 위기를 맞은 미국·유럽 은행과 달리 대부분 수익을 예대마진에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실리콘밸리은행과 비슷한 건 저축은행 같은 2금융권입니다.

시중은행보다 예금이 덜 들어오기 때문에 수익을 내려고 부동산 PF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금리가 오르면서 미분양이 늘어 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커졌습니다.

국내 PF 대출 잔액은 116조 원으로 역대 가장 많은데, 연체율은 1년 만에 2배 넘게 늘었습니다.

특히 저축은행은 고위험 사업장 비중이 30%나 됩니다.

이 때문에 우리 경제의 '뇌관'이라 불릴 정도입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의 은행위기가 커져서 국내 금융시장에 돈줄이 마르면 저축은행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봅니다.

[서지용/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 부실이 생겨서 저축은행에 손실이 실현되면 돈 찾으려고 하는 분들이 많아질 가능성이 있거든요. 미국처럼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상황이 우리도 나타나지 말라는 법은 없을 것 같습니다.]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를 막기 위해 현재 5000만원인 예금자 보호 한도를 1억원으로 올리자는 법안도 발의됐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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