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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받고, 대출받다 결국 올렸어요"…'착한업소'도 고물가에 항복

입력 2023-03-20 20:24 수정 2023-03-2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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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착한 가격 업소라는 곳이 있습니다. 품질도 좋고, 값도 저렴한 곳을 정부가 지정해주고 지원도 해주는 곳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인증을 스스로 내려놓는 곳이 많습니다. '물가가 너무 높고', '경기도 나빠' 착한 가격으로는 도저히 답이 없었다는 대답입니다.

유선의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기자]

[살짝 미소만, 앞을 보고. 예, 좋습니다. 하나, 둘.]

서울 방학동에서 35년째 사진관을 운영 중인 유홍열 씨.

IMF 때보다도 지금이 더 힘들다고 했습니다.

[유홍열/착한가격업소 사진관 운영 : 인화지나 모든 게 원가는 올라가는데 그러니까 수익이 많지는 않아요, 솔직히.]

20년이 넘도록 증명사진 8000원을 유지해 정부가 '착한가격업소'로 지정했지만 종량제 봉투 등 일부 물품 지원에 그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오랫동안 함께한 동네 주민들을 위해 값을 올리지 않을 생각이지만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진 본인도 모릅니다.

[유홍열/착한가격업소 사진관 운영 : (가격을) 올려도 별 도움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진 찍는 수요가 많지 않아요.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고요.]

서울시 착한가격업소 목욕탕 가운데서도 가장 싼 값인 5000원짜리 목욕탕 2곳은 최근 모두 가격을 올렸습니다.

가스비가 올라 버틸 수 없었습니다.

[착한가격업소 목욕탕 운영 : {지금은 가격을 7천원으로 올리셨는데…} 그래도 적자예요, 적자. 안 올리려고 애를 써도 부도가 날 지경이니까 대출받고, 대출받고 하다가 올렸어요.]

지난해 하반기 서울에서만 이렇게 음식·세탁·숙박업계 착한가격업소 59곳이 취소됐습니다.

이 가운데 아예 문을 닫거나 언제 다시 열지 모른다고 통보한 곳이 30개로 절반을 넘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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