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와 정상회담을 앞두고 상대국 매체 기고문을 통해 미국을 비판했습니다.
20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시 주석은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러시아 매체에 실은 기고문을 통해 "패권, 패도, 괴롭힘 행태의 해악이 심각하고 엄중해 세계 경제 회복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세계에는 남보다 뛰어난 나라가 존재하지 않고 모든 나라에 통용되는 통치 모델이 없으며 한 나라가 마음대로 정하는 국제 질서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국제사회는 이를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고 미국을 겨냥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중러 관계에 대해선 "이미 70여 년의 풍파를 겪었고 오늘날 양국 관계는 어렵게 얻은 것이기 때문에 더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깊이 느끼고 있다"며 "이번 러시아 방문은 우정, 협력, 평화의 여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함께 중러 전면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한 새로운 비전과 새로운 청사진, 새로운 조치들을 구상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는 "중국은 항상 문제 자체의 장점을 중시하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견지해 평화 협상을 적극 추진한다"며 "우크라이나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고 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푸틴 대통령 역시 인민일보 기고를 통해 "우리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중국의 균형 잡힌 입장과 역사적 배경·근본 원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 평가한다"며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에 건설적인 역할을 하려는 중국의 의지를 환영한다"고 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정치적 및 외교적인 수단으로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하는 데 열려 있다"며 "지난해 4월 평화회담을 중단한 것은 러시아가 아니다. 평화 프로세스의 미래는 새로운 지정학적 현실을 고려하면서 의미 있는 논의에 참여하려는 의지에 달려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과 관계에 대해선 "역사상 최고점에 있다"며 "냉전 시대의 정치적, 군사적 연합보다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시 주석은 20일부터 오는 22일까지 러시아를 국빈 방문합니다.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과 양국 간 전략적 협력 강화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