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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어둠의 땅…주민들 인권 개념 몰라" 탈북자들 안보리서 호소

입력 2023-03-1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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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 경기도 파주에서 바라본 황해북도 개풍군 모습. 북한 주민들이 흙을 나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지난달 15일 경기도 파주에서 바라본 황해북도 개풍군 모습. 북한 주민들이 흙을 나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탈북자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현지시간 17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북한 고위직 자녀였던 이서현 씨는 뉴욕에서 열린 안보리 비공식 회의에서 "북한 엘리트 일원이라는 것은 조사와 감시 또는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북한 당국에 의해 24시간 도청을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2010년 중국에서 공부하면서 북한에 대한 현실을 깨닫기 시작했다"며 "대부분 북한 주민들이 억압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이씨는 "김정은은 수천 명의 북한 주민들이 굶어 죽는 동안에도 대중의 저항 없이 핵무기를 만들 수 있었다"며 "왜냐하면 그들은 인권의 개념을 배운 적이 없어 인권이 침해되었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탈북자 김요셉 씨도 북한의 참상을 공개했습니다. 김씨의 아버지는 그가 12살이던 시절 굶주림으로 숨졌습니다. 누나는 중국인에게 팔려갔으며 어머니는 감옥에 갇혔습니다.

가족과 떨어진 김씨는 홀로 살아남기 위해 탄광에서 일을 해야 했고 때로는 구걸을 해야 했습니다.

김씨는 "북한은 비록 어두운 곳이지만 오늘날 2500만 명의 주민들이 살아가는 땅"이라면서 "북한은 어둠이 있는 땅이지 어둠으로 만들어진 땅이 아니다"라고 호소했습니다.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대사(가운데). 〈사진=유엔주재 미국대표부 홈페이지 캡처〉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대사(가운데). 〈사진=유엔주재 미국대표부 홈페이지 캡처〉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미국 대사는 "우리가 들은 끔찍한 이야기 외에도 듣지 못한 수많은 이야기가 있다"며 "목소리를 내준 김씨와 이씨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는 어제도 탈북자 3명을 만났는데 이 가운데 1명은 북한을 떠날 때까지 자유가 무엇인지 전혀 몰랐다고 했다"며 "자신에게 인권이 있다는 걸 생각조차 할 수 없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그는 3번의 탈북 시도를 했는데 2번은 체포돼 고문을 당했다"며 "세 번째 탈출 때는 고문을 당하는 것보다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해 독약을 가지고 다녔다고 한다"고 했습니다.

토마스-그린필드 대사는 북한의 인권 침해를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그는 "북한 정권은 만행을 외부에 숨기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지만 우리는 모두UN조사위원회 보고서 등을 통해 북한의 체계적이고 광범위한 인권 유린을 목격했다"며 "김정은은 식량 대신 탄약을, 인류보다는 미사일을 선택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의 인권 유린과 국제 평화에 대한 위협에 대해 계속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그들이 북한 주민의 목소리를 막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의 목소리를 막을 순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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