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를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두 나라 정상이 가까워졌고, 반도체 수출 규제 해소 등 일부 성과는 있었습니다. 그러나 진전된 사과, 또 전범기업은 기금에 참여하지 않는 등 일본의 성의있는 '호응'은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일본이 컵의 나머지 반을 채운것 같지는 않습니다.
도쿄에서 최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16일) 부부동반으로 만찬을 함께 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자리를 옮겨 2차로 맥주잔을 부딪혔습니다.
정상회담과 만찬을 거치며 하루 사이 급속도로 가까워진 모습이 연출된 겁니다.
우리 정부가 제3자 변제 방식의 강제동원 해법을 발표한지 열흘 만입니다.
윤 대통령은 구상권 청구도 없을 거라고 못박았습니다.
일본 측은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를 풀었고, 지소미아, 즉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이 정상화되는 성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기대했던 과거사에 대한 진전된 사과는 없었고, 미래 기금에 전범 기업이 참여하는 문제도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박진/외교부 장관 (지난 6일) : (일본 정부의) 포괄적인 사죄, 그리고 일본 기업의 자발적인 기여로 호응해 오기를 기대합니다. 물이 절반 이상은 찼다고 생각을 합니다. 성의 있는 호응에 따라서 그 물컵은 더 채워질 것으로…]
결국 일본은 물컵의 나머지 절반을 채우지 않았습니다.
한일 정상회담에서 12년 만에 셔틀외교가 재개되는 등 일부 성과도 있었지만, 일본이 과거사에 대한 진전된 사과나 반성을 내놓지 않으면서, 외교적 성과도 반감됐단 평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