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0.5%p 올리는 이른바 '빅스텝'을 밟았습니다. 은행이 어려우면 현금으로 틀어막고, 금리는 물가 잡는 카드로 계속 쓰겠다는 '투트랙' 전략입니다. 미국도 다음주에 올릴 가능성이 큰데, 미국·유럽보다 경기가 나쁜 우리는 금리 결정이 쉽지 않을 걸로 보입니다.
장서윤 기자입니다.
[기자]
유럽중앙은행은 현지시간 16일 기준금리를 3.5%로 원래보다 0.5%p 올렸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여섯 차례에 걸친 금리 인상입니다.
크레디스위스 은행의 위기는 일단 우리돈 70조원의 긴급 자금을 투입해 수습했으니, 아직 8%대 상승률을 보이는 물가를 잡겠단 겁니다.
파산위기의 은행이 또 나오면 현금 지원으로 틀어막고, 금리 카드는 물가를 위해 쓰겠다는 '투트랙' 전략입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유럽중앙은행 총재 :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이 서로 상충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 이후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던 미국도 다음주 기준금리를 0.25%p 올릴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여전히 6%대의 높은 물가를 잡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남은 건 다음달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한국은행의 고민입니다.
기획재정부는 오늘(17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 자료에서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우리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를 감안하면 기준금리를 동결해야 할 것 같지만, 그럴경우 물가 부담에 외국인 자금 유출까지 걱정해야 한다는 게 한은의 딜레마입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European Central Bank')
(영상디자인 : 최석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