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에서 홀로 죽음을 맞은 60대 남성의 사연, 어제(16일)도 보도해드렸습니다. 이렇게 고독사하는 사람은 우리나라에서 한해 동안 3천 명이 넘습니다.
모든 걸 거부한 채 혼자였던 이들의 흔적을, 조소희 기자가 따라가봤습니다.
[기자]
60대 이 모 씨가 혼자 살던 다세대 주택입니다.
[보통 7만~8만원 나오는데, 2천 얼마 나왔거든요?]
한겨울, 난방도 제대로 안 한 반지하에서 없는 듯 지냈습니다.
[주민센터 관계자 : (2월 20일 방문해서) 대면을 했어요. 도움을 주고자 '지저분하고 그런 걸 청소를 해주겠다' (해도) 거부하고 그런 분이었어요.]
[도시가스 검침원 : 2월 22일에 (방문했는데도) 아무 기척이 없으셨어요.]
정부가 지원하는 쌀이 며칠째 문 앞에 있다는 신고에 경찰이 창문을 뜯고 들어간 2월 27일, 이 씨는 이미 숨져 있었습니다.
바로 닷새 전, 같은 동네 60대 박모 씨도 외로운 죽음을 맞았습니다.
[인근 주민 : 엉기적엉기적 그러더라고. 정확한 나이는 몰라. 대화를 안 해봐서. 아들도 마누라도 없다고 저 밑에 통장이…]
뇌병변 장애 등을 앓으면서도 요양병원에 입원하자는 주민센터의 권유는 거부했습니다.
외롭게 살다가 홀로 숨져 뒤늦게 발견된 사람은 매년 늘어 2021년 3300명이 넘었습니다.
전체 사망자 중 1%나 되는 겁니다.
같은해 서울시 각 구청이 작성한 고독사 동향보고 76건을 살펴봤습니다.
상당수가 안부를 묻는 것도, 복지 서비스도 거부하는 고립 상태였습니다.
마음의 문을 스스로 열게 할 방법을 찾지 않으면 고독사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VJ : 박태용 /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