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스로를 실패자라고 말하면서 굳게 닫아놨던 마음의 문은 조금씩 열리기도 합니다. 조심스럽지만 한결같이 두드려준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는, 강버들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장인국/1인 가구 (서울 대학동) : (제가 죽으면) 얼마 만에 발견될까. 보도 보면 몇 달 만에 발견돼서 육탈(뼈만 남은)이 된 상태…]
3년 전 관악구 대학동에 혼자 들어온 뒤 생긴 걱정입니다.
그래도 사람 만나는 게 더 싫었습니다.
[장인국/1인 가구 (서울 대학동) : 이 동네까지 들어오게 된 건 사회적으로 실패자가 됐다고 볼 수 있죠.]
'인생 실패'를 숨기려 '투명 인간'이 되어버린 중장년 1인 가구.
이들을 돕는 사람들은 점심 도시락을 나누며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갑니다.
[박보아/길벗사랑공동체 '해피인' 대표 : {허리 협착증이랑 공황장애가 심해요.} 그러셨구나. 힘드셨겠다. 햇빛을 많이 보고 운동도 하고 그래야 우울증도 나아지시거든요?]
[조모 씨/1인 가구 (서울 대학동) : 밥 타러 오는 거는 자존심을 버리는 건데, 그걸 부끄럽지 않게 하는 게… '복지가 권리' 이러는데 그건 말이지…]
잠시라도 집 밖에 나와 들를 수 있는 공간도 제공했습니다.
[이영우/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 신부 : 조그만 혜택 주면서 미주알고주알 물어보고… 처음부터 너무 확 다가서면 이 공간 자체가 불편할 수 있잖아요.]
이제는 서로 돕는 관계망이 생기고 있습니다.
[조모 씨/1인 가구 (서울 대학동) : (집에서는) 입에서 구린내 날 정도로 말 한마디 않고 있는데, (여기서) 농담도
하면서 풀고…]
고독사를 줄이려면 건강이 좋지 않은 노인 1인 가구도 살펴야 합니다.
전력 사용량과 조도를 확인해 이상을 알려주는 '스마트 플러그'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서숙자/1인 가구 (서울 수유동) : 갑자기 119도 부르기가 어려웠잖아, 당황을 하니까. 이게 있으니까 안정이 되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