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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취 논란' 이재명 "총선 승리 위해서 어떤 것도 할 것"

입력 2023-03-1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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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명 대표가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처음으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자신을 둘러싼 현안들에 대해 입장을 내놨습니다. 지지자들의 과격한 행동으로 인한 갈등은 당대표인 자신의 책임이라고 했고요. "총선승리를 위해선 어떤 것도 하겠다"면서 최근 부상하는 '단계적 퇴진론'을 연상케 하는 발언도 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17일) 법원에 두번째 출석하기도 했는데, 줌 인에서 관련 내용을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어제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7분간의 연설로 민주당 내 가장 큰 현안들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 이탈표에 대해서 "당을 향한 충정으로 생각한다"며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말로 운을 뗐는데요. '줌 인'해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주목을 받은 건 "총선승리를 위해서는 어떤 일도 할 수 있다"는 발언이었습니다. 이번 주 민주당을 달구고 있는 '질서있는 퇴진'이 연상되는데요. '질서 있는 퇴진론' 친명의원들에게서 먼저 나온 얘기로 알려졌는데요. 이재명 당 대표 체제를 올 가을이나 연말까지 유지하고, 이후 '비대위'를 구성해 총선을 치루잔 주장입니다.

[고민정/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지난 13일) : 늦여름, 초가을 그 정도 되면 이제 총선을 몇 달 앞으로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저희 당도 무엇이든지 간에 총선 전략을 무엇으로 짜야 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할 수밖에 없을 거라는 겁니다.]

일각에선 '무마용 카드'가 아니냔 의심을 하기도 합니다. 연말을 이야기하는건 당장은 아무것도 안하겠다는 것 아니냔 겁니다. 이재명 대표가 어제 "총선에 패하면 당도 어려워지고, 내 정치도 끝난다"는 말로, 자신의 '총선 역할'이 진심임을 강조하는 듯 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당장의 해법을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당내에선 이 대표에게 구체적인 요구의 목소리를 내왔죠. '사퇴'와 '전면적 인적 쇄신'에 대한 요구인데요. '인적 쇄신'에 대해서도 원론적 답변만 내놨습니다.

[오영환/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어제) :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서도 많은 지적과 거기에 대해 의원들과 소통 과정에서 많은 의견, 지혜, 또 혜안 이런 것들을 귀담아들으셨다며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는 선택 할 것이다…']

'질서있는 퇴진론'에 비명계는 동의하는 듯하면서도, 결단이 더 빨라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긴 한데요. '대안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죠. 문재인 전 대통령도 같은 문제를 지적한듯 합니다.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근데 연말이라고 하는 것이 너무 멀죠. 내년 총선이 4월인데 연말이면 그때는 이제 뭐 거진 총선입니다. 많이 빠져가지고 거의 침몰 직전일 수도 있고요.]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는 지금 현재 민주당이 총 단합해서 {단합을 해야 된다, 무조건. 이재명 대표 중심으로 단합, 이 말씀인 건가요.} '잘 해야 되는데 그렇게 나가면 안 된다. 지금 이재명 대표 외에 대안도 없으면서 자꾸 무슨…' 그 정도 얘기하셨어요.]

'전면적인 인적 쇄신'에 대한 요구, 민주당 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미래'가 "이재명과의 단결"을 약속하며 요구한 만큼 무시하기는 어려워 보이는데요.

친명 의원들에게선 부정적 기류가 읽히는 듯도 합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당직개편의 핵은 '사무총장'이라면서도, 사무총장과 당대표의 호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사무총장과 호흡이 안 맞는 당대표는 본 적이 없는 거 같아요. 호흡이 잘 맞아도 당 전체를 화합과 일치단결된 모습으로 끌어가는 것도 큰 어려움인데 사무총장부터 만약에 호흡이 잘 안 맞는다라고 하면 사실 리더십을 발휘하기 굉장히 어렵죠.]

하지만 '친명 일색'이라 평가받는 현 민주당 지도부 구성에 대해, 친명 비명을 막론하고 불만 여론이 거센 만큼, 아무런 카드를 내놓지 않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요.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자기와 같은 생각, 같은 방향 바라보는 분들과 같이 일을 하고 거기서 당의 주요 정책이나 방향을 결정을 하는 거죠, 항상.]

인적 쇄신에 대한 고민, '당헌 80조를 삭제하려는 움직임이 계속해서 관측되는 것과도 연관이 있을까요? 부정부패로 기소된 당직자를 즉시 직무 정지하는 당헌 80조를 실제 적용하는 권한, 즉 키가, 인적 쇄신의 핵심인 사무총장에게 있는데요.

당헌 80조는 당직자가 부정부패로 기소되면, 동시에 직무정지를 시키도록 하는 조항입니다. 삭제를 추진하는 것만으로도 비판적 여론이 들끓을 거란 건 불보듯하죠.

[성일종/국민의힘 정책위의장 : 당헌 80조 삭제는 '부정부패 정당이 되겠다'라는 선언이나 다름없습니다. 범죄 혐의자를 비호하고 보호하는 정당이 어떻게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가 있겠습니까?]

결국 부정적인 여론이 부담됐는지 오늘 오후 민주당 정치혁신위원회가, 더 이상 당헌80조의 삭제를 논의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요.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기소가, 코 앞으로 다가왔단 관측이 나오는 만큼, 추후 논란의 불씨는 남아있는듯합니다.

이재명 대표가 의원총회 연설에서 답한 또다른 현안은 '극렬 팬덤'을 둘러싼 갈등입니다. "일부 지지자들의 지나친 행위로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의 책임은 모두 '당 대표'에게 있다", 이렇게 발언했는데요.

이재명 대표, 최근 연이어 극성 지지자들을 단속하는 행보 보였습니다. 만나서 이야기도 나눠보고, SNS에 글도 썼고요. 이낙연 전 대표와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의 출당 청원에는 어제 당이 '거부'답변을 내놨습니다.

[조정식/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음성대역) : 이재명 당대표께서 "이낙연 전 대표님은 우리 당의 소중한 자원"이라고 강조하셨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립니다. 우리 당의 단결과 화합을 향한 이재명 당대표의 호소를 당원 동지들께서 깊이 혜량하여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하지만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더욱 끓어오르고있는 지지자들의 에너지를 가라앉히는 게 쉬워보이지는 않는데요. 자제 요청 다음날에도, '항의 트럭'이 비명계 의원들의 지역 사무실 앞으로 향했습니다. 의원의 실명을 적시해 "당원 배신, 대표 배신"이라며 "각성하라"는 문구를 띄웠습니다.

자제해달라는 이대표의 말에는 서운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당원 (유튜브 '델리민주' / 지난 14일) : 기권하고 이런 표들이 있는데 우리가 '아, 이렇구나' 다 가만히 있어요. 그러면 그들이 어떻게 하냐, '얘네 만만하네, 우리 이렇게 계속해야지' 바로 이것을 견제하기 위해서 우리는 이 대표님을 응원하고 지지하기 위해서 저희가 모였고, 그리고 견제하는 우리들이 있다라는 걸 알려주기 위한 거지, 그들을 꼭 몰아내고 어쩌자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부모에게 자식은 '금쪽같은 내새끼'죠. 사랑하기 때문에 육아가 더 어렵기도 합니다. 정치인에게 지지자들은 마찬가지로 고마운 존재인만큼, 무언가를 부탁하는 것도 방법을 고민해야겠죠.

그래서인지 이재명 대표, '다양한 접근법'을 시도해 봅니다. 먼저 '공감 능력'을 내세워 보는데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유튜브 '델리민주' / 지난 14일) : 마음을 제가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라고 말씀드렸고요. 근데 결과는 매우 제가 입장이 난처해지고 있고…]

[더불어민주당 당원 (유튜브 '델리민주' / 지난 14일) : 저희가 수박이라고 지칭(하는데), 모욕적이겠지만 그분들 방송, 라디오 나와서 끊임없이 당대표님 지금 정치검찰에 조작수사, 같이 맞잡고 당기고 있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저희가 단순하게 극성·극렬 이런 매도 당하더라도 쟤네들이 멈춰야 할 거 아닙니까.]

화난 지지자들을 달래기엔 역부족이었던 것 같죠. 남의 입장에서 되돌아보게 하는 '역지사지'방법은 좀 통하는 것 같기도 했는데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유튜브 '델리민주' / 지난 14일) : (다른 정치인 지지자들이) 뭐, 찢 어쩌구 하는 거 들을 때 좋았어요? {아니요.} 그 얘기를 하는 사람이 지지한다는 사람 보면 이뻤어요? {아니요.} 똑같습니다.]

하지만 결국 '동상이몽'이었습니다. 지지자들의 과격 행동으로 짐을 지는 건.. 결국 이재명 대표 자신이란 얘기를 돌려 말했는데요. 잘 전달이 되진 않은듯합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유튜브 '델리민주' / 지난 14일) : 갈등이 격화되고 분열이 심해지면 그 결과는 다 제가 책임을 집니다. {당원들이 책임지겠습니다!! 오오!!}]

'극성 팬덤'이 당장 바뀔 것 같지 않아보여설까요? 일부는 '가짜 지지자'란 가설도 제기하며, 거리 두기에 나섰습니다. '지지자'가 아닌데도 변장하고 숨어들어 '이간질'하는 거란 겁니다.

민주당 법률위원회는 '수박 7적' 포스터의 제작자와 유포자를 형사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는데요. 문제의 수박 7적 포스터, 여기에 문재인 전 대통령도 포함되어있다는 걸 의심의 근거로 들었습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7적 포스터에 또 문 전 대통령님도 들어가 계시고 하니까 이거는 뭐 결코 우리 당 지지자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라고 보기도 어렵고. 이런 건 정말 당의 화합을 정말 깰 수 있는 그런 심각한 부분이고. 또 한편으로는 이건 또 불순한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한 것 아닌가…]

이재명 대표가 더 단호한 모습을 보여야 한단 조언이 나오는 등, 극성 팬덤과의 관계를 풀어가는 방법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가 나옵니다. 국민의힘과 '극우 태극기 부대'의 '결별 사례'를 참고하라고도 했는데요.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지난 14일) : '절대 하면 안 된다. 만약에 그렇게 하면 당신들하고는 이제 결별하겠다' 이런 정도의 단호한 태도를 보여주셔야, '지금 자숙하시라, 이게 도움이 안 된다' 이 정도 가지고는 지금 될 것 같지가 않습니다.]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지난 15일) : 태극기 부대, 박사모, 그다음에 문팬, 개딸, 이게 양당이 다 겪고 있는 숙제 아닙니까? 그런데 이 문제에 관해서 우리가 국민의힘보다 별로 잘한 게 없어요. 선동하는 아주 극우 유튜버, 방송에 나가는 당직자를 징계하겠다고 했어요. 의원들을 징계하겠다고 했습니다.]

사정이 다 다르니, 다른 사람들의 처방이 실제로 효과적일지 모르겠는데요. 

오늘의 줌인 < 이재명 대표 '질서있는 퇴진론'으로 출구 찾나?…지지자 달래기도 숙제 > 로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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