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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 이어가던 전두환 손자…생방송 중 "마약 자수" 투약, 병원행

입력 2023-03-17 18:27 수정 2023-03-17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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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오늘(17일) 새벽 유튜브 라이브 중 마약으로 추정되는 약물을 잇따라 투약해서 병원으로 실려갔습니다. 전씨 일가의 비자금에 대한 폭로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검찰의 수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분위기죠?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수사를 담당했던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이 "노 전 대통령의 혐의는 사실이었다"고 주장하는 회고록을 내면서 민주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을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오늘 국회상황실은 지금은 고인이 된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와 노무현 전 대통령입니다. 먼저 전씨, 그리고 가족들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고 있죠. 손자 전우원씨가 직접 나섰습니다.

[전우원/고 전두환 씨 손자 (화면출처: 전우원 인스타그램 / 지난 15일) : 전 제 할아버지가 학살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는 저희의 나라를 지킨 영웅이 아니라 범죄자일 뿐입니다.]

[전우원/고 전두환 씨 손자 (유튜브 '예수그리스도' / 어제) : 전재만 씨입니다. 현재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 다나 에스테이트라는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와이너리는 정말 천문학적인 돈을 가진 자가 아니고선 들어갈 수 없는 사업분야입니다. 검은돈의 냄새가 납니다.]

전씨는, 전직 대통령인 할아버지를 '학살자'라고 표현하고 가족들이 최소 수천억원의 비자금을 관리하고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픈 가정사에서 받은 상처까지 공개 언급했는데, 본인의 친모도 비자금 세탁에 관여했다고 했습니다.

[전우원/고 전두환 씨 손자 (유튜브 '예수그리스도' / 어제) : 가족들이 어머님한테 엄청난 양의 비자금을 채권 등등의 형식으로 준 바 있습니다. 법에 걸리니까 지인들에게 특정한 돈을 지불을 하고 채권을 돈세탁하는 데 도와달라고…]

그런데 전씨가 폭로한 건 가족사만이 아닙니다. 친구와 지인들이 마약이나 성매매, 불법촬영같은 범죄에 연루됐다고 했습니다. 사진과 소셜미디어 계정까지 올렸는데요. 이중에는 현역 공군중위로 복무중인 군인도 두 명 있어서 군 당국이 수사에 나섰죠. 오늘 새벽 유튜브 라이브에서 전씨는 본인도 마약을 했다면서 '자수하겠다'고 했습니다.

[전우원/고 전두환 씨 손자 (유튜브 '예수그리스도') : 제가 이렇게 방송에서 마약을 먹어야지 검사를 받고 형을 살 것 아닙니까.]

급기야 마약으로 추정되는 약물을 직접, 잇따라 투약하는 모습까지 공개했는데요. 이후 횡설수설하고 흐느끼다 고성을 지르는 등 환각증세를 보였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했고 라이브 방송은 중단됐습니다. 주 뉴욕 총영사관에 따르면 전씨는 현재 체포된 상태는 아니고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라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전씨가 다니는 교회에는 한때 상태가 위중하다, 기도해달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가, 다시 호전됐다는 소식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전씨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현재 삭제됐고, 유튜브 영상도 규정위반으로 내려졌습니다.

전씨는 이 방송 초반부에선 온라인으로 5만 2265달러, 우리돈 약 68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는데요. "재산을 환원한다"는 취집니다. 전씨의 기행(奇行), 전씨 폭로의 신빙성을 떨어뜨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 내용 자체는 파장이 일고 있는데요. 여러 언론과 연쇄 인터뷰한 내용들 살펴보겠습니다. "경호원들에게 돈을 보내서 비상장 주식회사를 설립하게 하고, 그 주식을 가족 멤버들에게 양도했다"면서 비자금 세탁방식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도 하고요. "아버지 전재용씨가 보유했던 '비엘에셋'이라는 회사의 지분을 포함해 수십억을 증여받았다. 지금은 그 주식들을 모두 새어머니 박상아씨에게 넘기는 서류에 사인해서 세금만 남았다"는 말도 했습니다. 과거 주말에 할아버지 집에 가면 침실에 돈이 든 가방이 항상 있었고, 고액의 유학비는 연희동에서 일하던 아주머니 계좌를 통해 보내주더라는 말도 했습니다. 이런 모든 말이 화제가 되는 건, 죽을 때까지 5.18 에 대한 사과는 하지 않았고, 전 재산은 29만원뿐이라며 뻔뻔함으로 일관했던 전두환씨의 말을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믿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듯 한데요.

[전두환 (YTN 인터뷰 / 2008년 4월 9일) : 카메라들 보면 내 사진은 꼭 삐뚤어지게, 인상 나쁘게 (찍어). 젊은 사람들이 나한테 대해서는 아직 감정이 안 좋은가 봐. 나한테 당해보지도 않아 놓고…]

[전두환 (2020년 11월 30일) : {전두환! 이순자! 대국민 사과해라 이놈들아! 전두환 이 더러운 놈. 대국민 사과해라 이놈아!} 말조심해 이놈아!]

폭로가 이어지자 할머니인 이순자 여사는 "할미품으로 제발 돌아와라.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함께 최선을"이라는 카톡을 보낸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전씨는 "가족이 무섭다" "소름이 끼쳤다"면서, "지난 해 말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해 열흘동안 입원했을 때도 안부문자 하나 없던 사람들"이라고 했습니다. 전씨는 "어려서부터 할아버지는 민주주의의 영웅이고, 광주 민주화 운동은 폭동이었다는 세뇌교육을 받았다"고도 했는데요. 실제 이 여사의 생각, 이렇게 공개가 됐었죠.

[이순자/전두환 씨 배우자 (화면출처: 뉴스타운 TV / 2019년 1월) : 민주주의 아버지가 누구예요. 저는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전씨의 폭로가 사실이고, 비자금을 실제로 찾아내더라도 현재로선 법적 추징이 어렵다고 합니다. 전두환씨 본인이 사망했고 추징금은 가족들에게 상속되지 않기 때문인데요. 검찰은 전우원씨의 폭로에서 "범죄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보고 있다"고만 했습니다. 앞서 사망 뒤에도 추징할 수 있는 '전두환3법'을 국회에서 추진했지만 상임위 문턱도 넘지 못했습니다.

[JTBC '뉴스룸' (어제) : 전두환 씨가 사망하기 전인 2020년 6월, 재산을 상속받은 가족에게도 추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전두환 3법'이 발의됐습니다. 법원은 "상속자의 재산까지 추징하는 건 불합리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전씨 관련 소식 들어가서 더 얘기해보고요. 상황실에서 다룰 두번째 전직 대통령, 고 노무현 전 대통령입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책임자로 '박연차 게이트'를 수사했던 이인규 전 중수부장이 회고록을 발간했습니다. 제목은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인데요. 출판사인 조갑제닷컴이 배포한 책 소개에 따르면, 이 책에는 노 전 대통령의 '뇌물혐의'는 다툼의 여지 없는 사실이었다는 주장이 담겼다고 합니다. "노 전 대통령 아들의 사업자금 명목으로 명품 시계와 640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83억원을 받았다"면서, 유죄 증거를 충분히 확보했었다고 한 겁니다. 그러면서 이미 고인이 된 노 전 대통령이 과거 검찰 수사실에서 했던 말도 구체적으로 공개했습니다. 혐의를 부인했던 노 전 대통령이 "이 부장, 시계는 뺍시다. 쪽팔리잖아"라고 말했다, 그리고 박연차 전 회장과의 대질을 거부하다가 정작 박 전 회장을 만났을 땐, "박 회장, 고생이 많습니다. 저도 감옥 가게 생겼어요. 감옥 가면 통방합시다."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민주당에선 즉각 반발이 나왔습니다.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대통령을 억울한 죽음으로 몰고 간 정치검사가 검사 정권의 뒷배를 믿고 날뛰는 행동이라고 봅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두 번 죽이는 것이고요. 정치검사의 일방적 주장일 뿐이다…]

논란이 될만한 내용은 더 있습니다. 이 책의 부제는 '누가 노무현을 죽였나'인데요. 이 전 부장은 당시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냉랭했던 '진보 언론'들과, 노 전 대통령의 변호인이었던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을 향해 '무능한 변호인이라며 "도대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서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쓴 겁니다. 문 전 대통령이 검찰을 비난하며 사후 노 전 대통령을 이용해 대통령까지 됐다"는 주장도 폈습니다.

[이인규 (음성대역) : 주위를 둘러봐도 가까운 사람들 모두 등을 돌리고, 믿었던 친구이자 동지인 문재인 변호사마저 곁에 없었다. 이것이 노 전 대통령이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책임지고 있던 검찰이 '피의사실 공표'로 노 전 대통령에게 정치적 타격이 됐던, 이른바 '논두렁 시계'에 보도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1차적으로는 '사람사는세상'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적으로 혐의를 부인했던 노 대통령 때문에 검찰의 입장을 밝힐 수밖에 없었고, 그다음으론 청와대와 국정원의 개입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책임을 다른 곳으로 돌렸습니다. 관련 보도, 국정원의 관여가 있었단 주장은 계속 있어왔죠.

그런데 이 전 부장의 주장은, 보도가 잘못됐다는 걸 말하려는 게 아니라 검찰의 수사는 정당했다는 점을 주장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노 전 대통령 사건을 '공소권없음'으로 종결한 이후, 쫓기듯 검찰을 떠난 이 전 본부장이 14년 만에 돌아와 회고록을 낸 배경, '검사의 명예회복'해보자는 거였을까요. 책에는 이렇게 썼습니다. 

[이인규 (음성대역) : 검찰 수사가 노 전 대통령의 자살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검사는 범죄 혐의가 있으면 그 사람이 누구든 수사해야 한다. 그것이 검사의 소명이다.]

민주당은 이인규 전 부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간 장본인이라면서 "검찰 후배인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하자 이제 내 세상이 돌아왔다고 외치고 싶은 거냐"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의 폭로가 관심을 끄는 건, 전씨 일가 중에서 처음으로 '반성'하는 말을 했기 때문이죠. '마약 투약' 범죄자의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지, '추징금 환수'와 별개로 진실을 밝히는 수사의 계기가 될지는 좀 지켜봐야 할 거 같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전두환 손자 전우원, 마약 투약해 병원행…'노무현 수사' 회고록 낸 이인규 "문재인 전 대통령 때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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