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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으로 튄 SVB 불똥…더 거센 후폭풍 온다? (정철진 경제평론가)|머니 클라스

입력 2023-03-16 09:07 수정 2023-03-17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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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상암동 클라스'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상암동 클라스 / 진행 : 이가혁


[앵커]

경제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당장 내 돈이 되는 지식 머니클라스 오늘(16일)의 키워드 먼저 보시죠. <
SVB 파산 후폭풍, 미국 금리인상 전망은? >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의 파장을 줄이기 위해서 미국 정부가 대대적인 조치에 나섰습니다. 그래도 위기의 불씨가 언제 커질지 모르는 상태. 간밤에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 주가가 폭락해서 유럽으로 파장이 옮겨간다 이런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편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금리 더 올릴 거야라고 꽤 강경했던 미국 연준의 눈빛은 흔들리고 있습니다. 내 주머니 사정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이 거대한 흐름. 다음 주 발표되는 미국의 기준금리 전망해 보고요. 또 우리 주가와 이번 사태 파장까지 전문가와 함께 진단해 보겠습니다. 경제의 맥을 짚어주는 도사님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함께 오늘도 맥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정철진/경제평론가 : 안녕하십니까?]

[앵커]

먼저 미국 연준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표 중의 하나가 소비자물가지수 CPI라고 하던데요. 이게 얼마 전에 나왔습니다. 2월 지표가 나왔는데 이게 상승 폭이 좀 둔화됐죠.

[정철진/경제평론가 : 그렇습니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미국입니다. 예상을 한 6% 혹은 6.1% 정도를 했는데 딱 예상대로 나왔습니다. 6.0%가 나왔거든요. 한번 볼까요. 작년 6월 그러니까 작년 여름 정말 무시무시한 인플레이션이 나왔었죠. 당시만 해도 9%였는데 이후 정점을 찍고 쭉 내려오고 있습니다. 6.5, 6.4 그리고 2월에 6.0까지 떨어져서 어느 정도 추세적으로는 물가가 잡히고 있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약간 좀 꺼림칙한 부분이 하나가 있습니다. 우리가 물가를 쓸 때 에너지, 기름값이라든가 먹거리라든가 이런 것들은 비중도 크고 변동성도 크잖아요. 그래서 이런 걸 빼고 나머지를 집계하는 이걸 우리가 근원물가라고 얘기하는데 2월 근원 CPI, 코어 CPI가 6.5%가 나왔거든요. 이것도 그냥 전망치대로인데 전월 대비, 이건 전년 동기 대비고요. 전월 대비가 0.5%포인트 올라서 물가 상승 폭이 근원으로만 보면 이거 꺼졌다고는 말할 수는 없겠는데 특히 세부 항목별로는 가장 관심이 많았던 주거비. 미국은 대부분 월세, 렌트를 내잖아요. 안 떨어집니다. 계속 오르고 있어서 이 정도라면 저렇게 떨어진 것처럼 보인 것은 기름값이 하락해서 떨어진 거지 전반적인 미국 사회의 물가 상승은 여전하다 또 이런 평가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물가 상승폭이 둔화가 되기는 했지만 아직 그렇게 '떨어지고 있네' 이건 절대 아니고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정철진/경제평론가 : 그렇죠. 물가 잡힌다 이런 말하기는 좀 힘듭니다.]

[앵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변수가 아까 처음에 봤던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아예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 이런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거죠? 미국 연준의 금리 그러니까 동결할 거라는 전망 어떻게 또.

[정철진/경제평론가 : 그러니까 이제 원래 6%라면 굉장히 강력한 입장을 그동안 견지를 했으니까 빅스텝을 밟는 것도 이상하지가 않죠. 0.5%포인트. 그런데 그 사이에 여러분도 많이 들어보셨고 우리도 얘기하는 VB 사태가 터져버린 겁니다. 그러니까 이거 가지고는 물가, 인플레이션 더 큰 위기가 닥쳐와버린 겁니다. 그렇게 되니까 연준은 이제 0.5를 올린다는 확률은 아예 없어져버린 거예요. 이게 보시죠. 의회에 나가서 연설할 때만 해도 제롬 파월의 강경한 발언, 0.5%포인트 올릴 거야라는 가능성이 거의 70%였는데 SVB가 터지고 나서는 지금 0.5%포인트 인상은 없습니다. 그리고서 그러면 그래도 제롬 파월이 말한 게 있는데 0.25는 해 줘야 될 거 아니야. 베이비스텝인데 베이비스텝으로 올릴 확률도 오히려 지금 절반밖에 안 됩니다. 그럼 나머지 절반은 어디 있죠. 바로 동결입니다. 아예 금리를 못 올릴 거야라는 연준이 이 동결선택을 할 거야라는. 참 이게 SVB 사태 하나가 나오면서 그동안에 우리가 갖고 왔던 모든 문법이 다 사라져버리는 이런 나비효과가 나오게 된 겁니다.]

[앵커]

저는 경알못이지만 물가를 그렇게 강조해 온 아저씨잖아요. 그런데 이분이 그래서 이번에 올릴 거라고 했는데 이 SVB 사태가 갑자기 딱 터지면서 동결 얘기가 힘을 얻고 있는 거군요. 

[정철진/경제평론가 : 그렇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어디서는 아예 내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도 섣부를 수 있는데 그런 말도 나오는데 이건? 

[정철진/경제평론가 : 노무라 증권 같은 곳에서 얘기했는데 저는 금리인하의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보고 있고요. 그런데 이제 연준이 큰 고민에 빠져 있게 되는 거죠. 왜냐하면 중앙은행의 책무는 물가를 잡아야 되는데 지금 나오는 이 물가 상승률로는 좀 더 긴축을 강하게 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분명히 물가 안정 쪽을 생각하면 더 강력한 금리인상이 필요로 하는데. 이렇게 되면 은행들의 파산. 결국 금융시장의 불안정이 나옵니다. 왜냐하면 지금 SVB도 결국 여러 요인이 있지만 강력한 긴축을 통해서 미국 국채 가격이 급락한 그런 이유 때문이거든요. 그러니까 시장의 안정을 생각하면 오히려 동결하거나 소폭 올려야 되거나 이 두 마리의 토끼에 대한 고민이 있는데 이게 더 무슨 딜레마냐면 이게 양극단에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모 아니면 도밖에 안 돼요. 그래서 만에 하나 연준이 일단 발등에 떨어진 불 이걸 돈으로 은행들을 파산을 메워주겠다라는 이런 쪽으로 방향을 틀어버리면 이제 물가는 정말 걷잡을 수 없이 솟구칠 수가 있는 참 이런 아주 강력한 외통수 딜레마에 빠진 겁니다.]

[앵커]

그나마 한 마리 토끼가 된 줄 알았는데 확실한 토끼 한 마리가 더 와서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느냐가 고민이겠네요. 그런데도 오늘 새벽 스위스에서 대표적인 은행 크레디트스위스 주가가 아주 폭락했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그럼 이게 이 SVB 파장이 지금 유럽으로 갔다고 봐야 되는 건가요?

[정철진/경제평론가 : 약간 결은 다른데.]

[앵커]

달라요?

[정철진/경제평론가 : 크레디트스위스투자은행이라는 곳은 스위스에서 두 번째로 큰 은행이고요. 투자은행 전 세계적으로는 거의 5위권 안에 드는. 자산규모가 1조 4000억 달러거든요. 1500조, 1600조라면 우리의 대형은행의 한 4배 정도 되는 그야말로 빅사이즈인데요. 실은 흉흉한 소문이 돈 것은 1년 이상, 거의 2년 가까이 됐습니다. 우리 2021년에 기억나실지 모르겠는데 빌 황, 아케고스캐피털 사태라고 좀 어마어마한 사태들이 있었거든요. 그런 투자 실패들에 대부분의 불똥이 튄 직격탄을 맞은 곳이 크레디트스위스투자은행이었었고 이미 투자실패로 10조 원 이상의 손실이 나왔었고 작년에는 거의 흔들릴 정도의 타격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이제 빠르게 퍼졌습니다. 그렇게 되니까 그동안에 돈을 많이 투자했던 대주주였던 사우디국립은행도 우리도 더 이상은 추가 돈을 못 해 주겠다 이러면서 간밤에 주가가 한때 마이너스 30% 가까이 폭락을 했습니다. 이건 SVB가 파산하는 것과 크레디트스위스가 문제가 생기는 건 속된말로 급이 완전히 다른, 그야말로 초대형, 초대형 위기인데 그런데 지금 주가를 좀 보시면 마이너스 30% 떨어진 게 거의 반 이상 되돌렸습니다. 그러니까 큰 폭의 반등이 나왔었고 주가 한번 볼까요. 나왔었고 지금 시간외를 보니까 거의 또 6% 이상이 또 올랐어요. 갑자기 하룻밤에 무슨 일이야 할 텐데 이번에는 스위스 중앙은행이 또 나선 겁니다. 앞서 SVB 사태는 연준이라는 미국의 중앙은행이 나서서 우리가 어떻게든 돈을 공급해서 해결할 거야라고 했는데 이번에 CS 문제가 터지니까 스위스의 중앙은행, 스위스의 한국은행 같은 곳이 가서 우리가 CS는 살려줄게. 돈을 얼마든지 투자해서 대주면서 살려줄게라고 하면서 일단 낙폭은 줄이고 그럼 크레디트스위스가 큰 문제는 없겠네라는 일단 현재까지는 반응인데 이런 행태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 것이죠.]

[앵커]

장중 한때 30%까지 크레디트스위스 주가가 떨어졌지만 다시 오른 건 스위스의 중앙은행이 나섰기 때문이고. 낙폭을 줄인 건요. 실리콘밸리은행 때도 중앙은행이 나섰고 하니까 빨리빨리 지금 진화하려는 모양새가 보이는데요. 그럼 짧게 SVB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사태 영향을 장기와 단기로 나눠서 짚어주시죠. 

[정철진/경제평론가 : 우리 옛 어르신들 말에 혹은 드라마에서 잘 나오는 말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실은 그리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돈으로 해결할 수 없을 때가 정말 큰 위기가 온다라고 얘기하지 않습니까? 우리가 2008년 말 세계 금융위기 터졌을 때 리먼브러더스라는 세계 세 번째, 네 번째 투자은행이 망했을 때 돈으로 해결했잖아요. 지금 SVB가 또 터졌어요. 또 달러로 해결하려고 하고요. 크레디트스위스 문제가 터졌어요. 스위스 중앙은행이 또 돈으로 해결하려고. 그러니까 단기적으로는 이렇게 보시면 어쨌든 외국인 자금, 금리인상 속도조절 돈으로 막 하니까 그야말로 이거를 넘어갈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볼까요. 이렇게 되면 사람들도 눈치를 채겠죠. 이거 다 돈으로 해결하면 돈이 중요하겠습니까? 실물이 중요하겠습니까? 물가가 다시 튀어오르겠고요. 결과적으로 물가 상승에 따라서 나오는 이 인플레는 못 잡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이건 실물경제 위기로 나올 수가 있어서 단기적으로 주가도 그렇고 아마 이렇게 돈으로 주고 중앙은행이 돈으로 메워주고 피해갈 수는 있을 겁니다. 그러나 물가는 어떡하죠? 결국 물가가 오르면 그다음에는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그럴 시기가 오면 글쎄요. 파장은 훨씬 클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우리 증시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앞으로 전망해 주세요.

[정철진/경제평론가 : 오늘도 흔들리겠죠. 하고 아마 다음 주에 있을 3월 FOMC 회의까지는 오르락내리락, 오르락내리락. 뭐 터지면 뭐 떨어졌다가 이걸 다시 돈으로 메워준다고 하면 올랐다가. 그러면 금리 동결할 거야 하면 올랐다가 또 제2, 제3의 크레디트스위스 나오면 떨어졌다 변동성이 있겠지만 이걸 쭉 지나간 다음에 시장은 지켜보겠고요. 만에 하나 돈으로 돈으로 다 해결한다는 것이 확실하다면 단기적으로는 오히려 금융 버블도 나올 수가 있습니다. 다 돈으로 해결하는데 무슨 문제겠습니까? 그러나 계속 말씀드렸듯이 이것을 중장기적으로 보면 돈으로 메워서 해결할 수가 없을 그때가 오게 된다면 그건 정말 더 큰 위기가 오겠죠.]

[앵커]

알겠습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마무리하게 됐네요. 지금까지 머니클라스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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