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대치동 아파트에서 일하던 70대 경비 노동자가 숨진 일 관련해서 경찰이 고인의 동료들을 상대로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관리 책임자의 갑질 때문에 괴롭다'는 유서 내용대로, 실제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윤정주 기자입니다.
[기자]
70대 경비 노동자 박 모씨가 숨진 채 발견된 서울 대치동 아파트에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현수막에는 '관리책임자의 갑질로 10년간 성실하게 근속한 직원이 사망했다'며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적혀있습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경비 노동자 70여명이 박 씨가 숨진 뒤 돈을 모아 대자보와 현수막을 제작한 겁니다.
"해당 책임자때문에 괴로워하다 다른 곳으로 이직한 경비 노동자가 10여명에 달한다"고도 돼있습니다.
취재진이 이직한 경비 노동자를 만나봤습니다.
[A씨/이직 경비노동자 : 머리 희끗한 분이 많잖아. (관리자가) 염색을 다 하라. 주민이 흰 머리를 싫어한다나. 인권유린도 아니고…]
해당 관리 책임자는 오늘(15일) 취재진을 만나 갑질 의혹을 부인하며 유서가 조작된 걸로 의심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관리책임자 : 한 번도 호통치거나 한 적이 없어요. 만약에 있었다면 여기(유서)에다 썼을 거예요.]
경찰은 오늘 고인의 동료 경비 노동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실제 관리 책임자가 위법 행위를 했는지 등을 확인하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