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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 김정은"…아시아계 여성 비하한 미 보안요원, 결국 일자리 잃었다

입력 2023-03-1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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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히긴스 일행이 촬영한 미국의 술집 보안요원의 모습. 〈사진=NBC 5  시카고 뉴스 유튜브 캡처〉시드니 히긴스 일행이 촬영한 미국의 술집 보안요원의 모습. 〈사진=NBC 5 시카고 뉴스 유튜브 캡처〉
미국의 한 술집 보안요원이 아시아계 여성을 향해 '김정은'이라고 불렀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일자리도 잃었습니다.

현지시간 14일 NBC 5 시카고 뉴스 등에 따르면 아시아계 여성 시드니 히긴스는 지난 11일 시카고 프로야구장 리글리필드 인근의 '듀시스 메이저리그 바'(Deuce's Major League Bar)를 방문했다가 불쾌한 일을 겪었습니다.

이날은 '성 패트릭스 데이'(3월 17일)를 앞둔 주말로 시카고 곳곳의 술집에서는 '바 크롤'(Bar Crawl·여러 바를 옮겨 다니며 술을 마시는 풍습) 이벤트가 펼쳐져 도시는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히긴스는 "듀시스 앞에 줄이 끊겼길래 남들처럼 바리케이드 틈새로 통과해 들어가려 했다"면서 "이때 보안요원이 다가와 '안돼, 김정은'이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히긴스는 "보안요원에게 '지금 뭐라 말했냐'고 묻자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김정은'이라 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히긴스 일행은 당시 상황을 휴대전화로 촬영했습니다. 공개한 영상을 보면 히긴스 일행은 경비원을 향해 "인종차별"이라면서 "아시아인들을 향해 계속 김정은이라고 부르는 것은 분명한 인종차별적 행위"라고 항의했습니다.

그러자 보안요원은 "나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 다만 당신을 뭐라 부르던 그건 내 마음"이라면서 "난 백인 손님들은 '조 바이든'으로 부른다"고 주장했습니다.

히긴스 일행은 "아시아계든 아니든, 어떤 호칭이 됐든, 누군가를 비하하는 건 잘못됐다"면서 "보안요원 업체와 듀시스는 직원들 교육을 다시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해당 보안요원은 이번 사건으로 해고됐습니다.

듀시스 측은 성명을 통해 "문제가 된 보안요원은 제3업체에서 파견된 직원으로 더는 우리와 일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어떤 차별이나 편견도 허용하지 않는다. 편협한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계속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해당 보안요원이 고객의 안전을 지키려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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