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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해 뒤 '아시안 조폭 성폭행' 주장한 영국 20대에 징역 8년6개월 선고

입력 2023-03-1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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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너 윌리엄스. 〈사진=영국 일간 더타임스 캡처〉엘리너 윌리엄스. 〈사진=영국 일간 더타임스 캡처〉
자해한 뒤 아시안 성매매 조폭에게 납치,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한 영국 여성이 징역 8년 6개월의 형사처벌을 받게 됐습니다.

더 타임스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법원은 현지시간 14일 거짓 증언 등 사법체계 방해 관련 9개 혐의로 기소된 엘리너 윌리엄스(22)에게 징역 8년 6개월을 선고했습니다.

윌리엄스는 2020년 5월 페이스북에 남성 여러 명으로부터 납치, 폭행,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눈이 크게 멍들고 손가락이 일부 잘린 사진도 첨부했습니다.

윌리엄스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알려지면서 잉글랜드 북서부 컴브리아 지역 해안가 배로우 마을에 시위대가 몰려들었습니다.

페이스북에는 '엘리에게 정의를'이라는 세계적 연대 모임이 만들어졌고 회원이 10만명이 넘었습니다.

윌리엄스는 이 과정에서 무고한 남성 3명을 용의자로 지목했습니다.

용의자로 지목된 남성들은 법원에서 "삶이 지옥이 됐으며, 자살을 시도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업체를 운영하는 모하메드 람잔(43)은 "소셜미디어로 살해 위협을 수도 없이 받았다"고 했습니다.

윌리엄스는 조폭 수장인 람잔이 자신을 12세 때 암스테르담의 사창가에서 일하게 하고 경매로 팔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용의자로 지목된 남성들 가운데 한 명은 강간범으로 누명을 쓰고 73일간 구금되기도 했습니다.

범행에 가담했다는 가짜 명단이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명단에 오른 식당들은 유리창이 깨지고 고객이 줄어드는 피해를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건 윌리엄스의 자작극이었습니다. 윌리엄스가 둔기로 스스로 낸 상처였습니다.

윌리엄스는 휴대전화 6개를 사용해 가짜 아이디를 만들고, 남성들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조작해서 아시아 범죄자처럼 보이게 했습니다.

경찰은 강간범으로 지목된 남성의 소셜미디어 계정이 윌리엄스의 집 와이파이를 사용해서 만들어졌고, 그가 납치됐다고 말한 시점에 혼자 호텔에 체크인한 것도 확인했습니다.

윌리엄스는 법원에 제출한 편지에서 "실수다. 미안하다. 변명하진 않겠지만 어리고 혼란스러웠다"면서도 "내가 죄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법원은 윌리엄스의 주장은 완전히 거짓이라고 결론 내리는 한편, "윌리엄스가 반성의 기미를 보이거나 범행 이유를 해명하지도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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