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이 지난달에 이어 또 소폭 줄었습니다. 중소 은행들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다음 주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김필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노동부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 올랐다고 발표했습니다.
6.4%였던 전달에 비해 오름폭이 둔화됐는데 2021년 9월 이후 가장 작은 상승률입니다.
전달 대비로도 0.4%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실업률은 50년 만에 가장 낮은데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여름에 비해 3분의 1 줄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에 대해서는 안정적인 성장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좌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소은행들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다는 신호까지 나오면서 이미 시장은 다음 주 연준이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는 일은 없을 거란 분위기입니다.
0.25%p 인상에 그치거나 아예 올리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하지만 이번 CPI를 뜯어보면 좋은 신호로만 보기 힘들다는 지적입니다.
[드라이븐 펜스/펜스 캐피탈 최고투자책임자 : 물가 상승률 수치가 내려가고 있고, 이는 옳은 방향입니다. 그러나 근원물가를 보면 여전히 정체된 모습입니다.]
워낙 큰 폭으로 오르내리는 식품이나 에너지값을 제외하면, 근원 물가지수로 볼 때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기미가 별로 없다는 겁니다.
여러 요인이 뒤섞이면서 다음 주 기준금리를 결정해야 하는 연방준비제도의 고민은 더 깊어지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