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데, 이 아파트에서 일하던 70대 청소 노동자도 일주일 전에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아파트 주민들은 '죽음의 굿판'을 멈추라는 대자보를 붙이기도 했는데 가해자로 지목된 관리 책임자는 "재건축을 둘러싼 주민간 갈등으로 음해를 받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잇따른 죽음에 경찰도 수사에 나섰습니다.
계속해서 함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14일) 숨진 경비노동자 박 씨의 유서에는 또 다른 죽음이 적혀 있었습니다.
"청소노동자의 죽음에 책임지라"는 겁니다.
일주일 전 집에서 숨진채 발견된 청소노동자 김 모씨에 대한 내용입니다.
김 씨는 두 달의 수습 기간이 끝난 뒤 정식 직원이 되지 못하고 계약이 종료됐는데 그 다음날 심장마비로 숨졌습니다.
[해당 아파트 주민 : (숨진 청소노동자는) 연세가 좀 있으시지만 집안의 가장이고 나오지 말라 하니까 충격이 굉장히 크셨던 것 같다고.]
일주일 새 두 명의 노동자가 연이어 숨지자 아파트 내부엔 "인격을 보장받는 일터가 됐으면 한다"는 대자보가 붙었습니다.
노동자들이 "부당한 인사조치와 인격적 모멸감을 견디지 못했다"며 "죽음과 비이성의 굿판이 되어간다"고 바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관리책임자는 "지병을 앓다가 돌아가신 걸로 알고 있고, 해고가 아니라 본인이 그만두겠다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재건축 싸움 때문에 주민들이 자신을 음해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김씨의 지인 역시 JTBC와의 통화에서 "자의로 그만두고 싶어하는게 말이 되느냐"며 "관리책임자가 왕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오늘 숨진 박 씨의 유서 등을 토대로 위법사항이 있는지 여부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