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2대 2.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우고도 세 번 연속 1라운드에서 탈락한 우리 WBC 대표팀이 무거운 숙제를 안고 돌아왔습니다. 세대교체 실패, 또 허술한 전략까지 고쳐야할 게 한두개가 아닙니다.
최종혁 기자입니다.
[기자]
대표팀은 귀국 기자회견 없이 뿔뿔이 흩어져 공항을 빠져나왔습니다.
카메라 앞엔 이강철 감독만 홀로 섰습니다.
[이강철/WBC 대표팀 감독 : 저를 비난해도 되니까 선수들은 자제해줬으면 고맙겠습니다. 젊은 선수들이 자기 볼만 던졌어도 충분히 좋은 결과 나왔는데 선수들도 아쉬울 거예요.]
가장 취약했던 건 역시 마운드였습니다.
15명의 투수 가운데 12명 정도가 '영건'으로 불리는데 쉽게 흔들렸고 제구력도 문제였습니다.
김광현과 양현종 같은 베테랑 투수들도 중심을 잘 잡아주지 못했고, 세대교체의 실패를 확인한 호주와 일본전에서 무려 스물한점을 내줬습니다.
선수만이 아닙니다.
전략도 부실했습니다.
[김인식/전 야구대표팀 감독 : 투수가 결국 야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모든 것이 안 됐다. 센 투수를 호주전에 다 투입을 했으면 우리가 일단은 8강에 올라가지 않았을까.]
청소년 때부터 18년간 태극마크를 달았던 김광현은 그동안 국가대표로 감사했다고 밝혔습니다.
국가대표 은퇴를 시사한 주장 김현수는 시스템에 대한 고민도 해달라고 항변했습니다.
[김현수/WBC 대표팀 : (일본의) 6000개의 고등학교와 (한국의) 50개 고등학교 격차를 얘기하긴 좀 그럴 거 같고요.]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던 한국 야구가 이젠 거품 낀 야구란 비판에 직면해 있습니다.
참담함보단 절박함으로 성적표를 뜯어볼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