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거칠고 고된 일로 여겨졌던 타일공이나 트레일러 운전을 하는 여성들이 있습니다. 힘들긴 하지만 곁에서 도와주는 동료들도 있고 하다보니 할만해지더라고 이야기합니다.
박지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그림 액자를 닮은 무언가를 들고서 부지런히 계단을 오릅니다.
무게만 30kg이 넘는 타일을 자르고 다듬는 소리가 집 안을 분주하게 채웁니다.
타일의 수평을 맞출 시간, 벽의 높은 곳이 잘 보이지 않아도,
[이은주/타일공 : 이게 문제예요. (남자보다) 키가 작아서…]
통을 밟고 올라서니 가뿐하게 해결됩니다.
이은주 씨는 타일공인 가족의 일을 어깨 너머로 살피다 3년 전, 아예 직업으로 택했습니다.
[이은주/타일공 : 다들 '여자가, 타일을?' 이렇게 얘기를 하셨거든요. 그런데 그런 편견을 깨고 싶었어요.]
장영숙 씨는 20년 하던 미용일을 그만두고 7년째 트레일러 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꼭두새벽 집을 나서 하루 12시간, 컨테이너까지 합하면 20톤 나가는 차를 몹니다.
몸은 고단하지만 일은 예전보다 더 즐겁습니다.
[장영숙/트레일러 기사 : 사계절을 몸으로 느낍니다. 추우면 추운대로 더우면 더운대로…]
컨테이너를 여닫는 일은 혼자 하기 어렵지만 문제없습니다.
[장영숙/트레일러 기사 : 연장을 사용해도 좀 힘들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동료랑) 서로서로 도와주면서 합니다.]
집안일은 어쩌고 일하러 나왔냐는 물음엔 시원하게 답합니다.
[장영숙/트레일러 기사 : '살림은 누가 합니까? 애는 누가 키웁니까?' (물어보면) '밥은 밥통이 하고요, 애는 자기가 알아서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