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백브리핑] 드라마 아닌 현실 속 '학폭' 이제는 정말…

입력 2023-03-11 19:35 수정 2023-03-11 21:0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백브리핑 시간입니다. 뉴스 스토리텔러 박진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시작하죠.

[기자]

오늘은 < 잠 못 드는 밤 > 이렇게 키워드 잡아봤습니다.

[앵커]

무슨 고민이 있는 건가요?

[기자]

고민은 아니고요, 어젯밤 드라마 때문에 그랬다는 분들 많더라고요. 학교 폭력을 다룬, 요즘 워낙 화제가 되는 '더 글로리' 어제 파트2가 공개가 됐습니다.

워낙 기대를 많이 모았으니까 공개 직후에 넷플릭스 서버가 잠시 멈추기도 했었고요. 또 밤 새서 몰아보기 했다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중의적인 의미로 '잠 못 드는 밤'이라고 키워드를 잡아봤습니다. 그만큼 드라마가 재밌다는 얘기기도 하고, 또 우리 현실의 학교 폭력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도 되겠죠.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파트1 같은 경우에는 과거 실제 벌어졌던 학교 폭력 사건들을 떠올리게 했잖아요?

[기자]

'저게 드라마에서 꾸며낸 장면이 아니고 실제였어?' 이런 거죠. 드라마 속에서 뜨거운 고데기로 피해자를 괴롭히고 화상을 입히는 장면 있었는데, 이게 17년 전에 한 중학교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어서 다시 한번 공분을 사기도 했었죠.

[앵커]

이렇게 드라마 자체가 흡입력이 있기도 했고… 또 파트1이 공개되고 나서 어제 파트2가 나오기 전까지 유명인들에 대한 학폭 사건이 계속 터져 나왔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표적인 게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사퇴한 정순신 변호사 아들의 학교 폭력 사건. 가해자는 서울대에 진학했지만 피해자들은 트라우마에 시달려야 했고요.

특히 이 사건은 학교 폭력 이후 발생하는 법적 분쟁에 대한 물음표를 우리 사회에 던졌습니다.

저희도 뉴스룸 통해서 보도를 해드렸는데, 정순신 변호사 측은 아들 전학을 미루려고 집행정지 신청만 3차례 하기도 했었고요.

가해자가 소송을 통해 어떻게 더 피해자를 궁지에 몰 수 있는지를 보여주면서 학교 폭력에 대한 경각심이 더 높아졌습니다.

[앵커]

이런 흐름 속에서 더 글로리 파트2에 더 관심이 몰린 측면도 있는 것 같고… 저는 또 김은숙 작가가 학폭이라는 이런 민감한 주제를 다룬 배경도 흥미롭더라고요.

[기자]

작년 제작발표회 때 본인도 고등학생 학부모라서 학교 폭력이 화두였다고 설명을 하면서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김은숙/작가 (2022년 12월 / 넷플릭스 '더 글로리' 제작발표회) : (딸이) '근데 엄마는 내가 누굴 죽도록 때리면 더 가슴 아플 거 같애? 내가 죽도록 맞고 오면 더 가슴 아플 거 같애?' 이러더라고요. 그 질문이 두 번째 충격이었고 너무나 지옥이었어요.]

그 짧은 순간에 많은 이야기들이 확 펼쳐져서 곧바로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고 했습니다.

[앵커]

그래서 딸의 질문에 대한 김은숙 작가의 결론은 뭐였습니까?

[기자]

사흘 전에 관객과의 대화를 하면서 다시 설명을 했는데요.

"'더 글로리'를 쓰면서 답을 찾으려고 했다. 생각을 해보니 죽도록 맞고 오면 해결 방법이 있더라. 가해자들을 지옥 끝까지 끌고 갈 돈이 저에게 있다"

그리고 나서 김 작가가 한 다음 말이 중요한데요.

'대부분의 피해자나 부모들이 다 자기처럼 돈이 많지 않다'는 겁니다. 드라마 속 피해자처럼 말이죠. "그런 분들을 응원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서 피해자, 동은이의 복수가 펼쳐지는 장면에 시청자들은 응원을 보내기도 했고 통쾌해하기도 했을 텐데… 하지만 이건 드라마잖아요. 김은숙 작가도 말했듯이 현실은 반대니까… 이제는 현실을 다시 좀 제대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어느 때보다 학교 폭력을 막고 강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위기 의식, 공감대가 높아져 있는 상황이죠. 학폭이 문제가 된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고 그간 대책이 잘 먹히고 작동했으면 '더 글로리'는 나오지 못햇을 겁니다. 교과서 적인 결론이긴 하지만 이제는 정말 정치권, 정부, 교육계가 응답해야 할 차례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죠. 박진규 기자였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