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기업들 임금 미지급·줄도산 우려 나와
[앵커]
미국 서부 실리콘밸리의 최대 상업은행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문을 닫게 됐습니다. 미국에서 파산한 은행 가운데 역대 두 번째 규모인데, 그동안 미국 스타트업 기업들의 자금줄 역할을 해왔던 만큼, 관련 기업들의 줄도산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SVB가 현지시간으로 어제 파산 절차에 들어 갔습니다.
SVB는 기술 벤처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한 전문은행입니다.
지난 40년간 우리 돈 270조 규모의 대형 은행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런데 자금 위기가 노출된 지 불과 48시간 만에, 초고속으로 파산했습니다.
앞서 SVB는 매도가 가능한 채권 210억 달러를 내다 팔았고 그 과정에서 18억 달러의 손해를 봤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에서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리면서 미국 스타트업의 신규 자금이 줄고 SVB로 들어가는 예금도 줄어 들어 취한 고육책이었습니다.
그러나 발표 뒤 SVB의 주가는 60% 가량 폭락했고 예금 인출도 줄을 이으며 결국 문을 닫게 됐습니다.
당국이 인당 25만 달러, 약 3억 3천만원의 예금을 보호하지만 그 이상을 예금한 고객들이 돈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만약 돌려받지 못한다면 스타트업 기업들이 임금을 제때 주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줄도산 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됩니다.
[예금주 : 우리 돈은 모두 은행에 있습니다. 급여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SVB가 기술전문은행이었던 만큼 이번 위기가 대형은행 등 금융권 전반으로 퍼질 가능성은 낮단 분석입니다.
다만 오는 21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 위원회, FOMC에서 이번 사안을 고려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지 여부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