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 일본에서는 WBC 한일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도쿄에 최종혁 기자 나가있습니다.
사실 어제(9일)도 저희가 '욱일기'가 등장할 수 있다, 우려를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정말로 조금 전 경기장에 욱일기가 등장을 했다고요?
[기자]
네, 경기 시작 직전 양팀 선수들을 소개할 때였습니다.
외야 1층 관중석 쪽에서 한 남성이 갑자기 욱일기를 펼쳐 들었는데요.
선수소개가 끝난 다음 일단 욱일기를 접긴 했습니다.
다만 이게 주최측의 제지 때문인지는 현재까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고요.
욱일기가 걸린 걸 확인한 즉시 한국야구위원회는 조직위 측에 곧바로 항의를 했습니다.
[앵커]
사실 지난 대회 때도 벌어졌던 일이잖아요. 그런데 이런 일이 왜 자꾸 반복되는 걸까요?
[기자]
WBC는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같은 다른 국제대회와는 달리 정치적인 행위나 차별적인 행위를 금지하는 규정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2016년에 WBC 홈페이지에 욱일기를 응원하는 사진이 걸려 논란이 됐었고요.
또 3년 전 프리미어리그11 한일전에서도 응원석에서 욱일기가 등장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만큼 우리 KBO 측에서 주최측의 적절한 조치를 요구를 했습니다.
하지만 WBC 사무국은 이 사안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라는 정도의 입장만 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앵커]
어제 우리가 호주에 졌기 때문에 선수들 부담이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늘 경기에는 영향이 있을까요?
[기자]
제가 지금 들고 있는 게 오늘 아침 일본 조간신문입니다.
어제 황당한 실수로 아웃을 당했던 강백호 선수의 기사가 실려 있는데 한국이 실수로 졌다, 오늘 총력전을 다할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선수단 사기가 크게 떨어질 수 있어서 이강철 감독, 오늘 강백호 선수를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시켰습니다.
그리고 강백호 선수는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2루타를 치고 나갔고, 한국의 첫 득점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또 앞으로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 보니까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 선수와 관련된 질문은 좀 자제해 달라 이런 요청을 하기도 했고요.
또 어제 호주전이 끝난 다음 한국 선수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기죽지 말고 우울해하지도 말고 특히 자책하지 말자며 남은 경기를 잘해보자라고 격려까지 했습니다.
[앵커]
그래서 오늘 승패 굉장히 중요하죠?
[기자]
맞습니다. 오늘 지면 사실상 8강 진출은 어려워집니다. 이긴다고 하더라도 경우의 수를 한번 따져봐야 하는데요.
선수들은 한국전에서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라면서 힘을 내고 있습니다.
우리 선수단, 일단 내일은 하루 휴식을 취하고요.
일요일 체코를 만나고 다음 주 월요일에는 중국과 한 판 승부를 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