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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면]'섣불리 환호하지 마라'...호주전 '이 순간'이 아팠다

입력 2023-03-09 16:15 수정 2023-03-0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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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는 흐름의 싸움이죠. 기세는 그 흐름을 어떻게 나의 것으로 만드느냐로 결정됩니다. 흐름을 강하게 타는 순간, 또는 흐름을 반대로 돌려놓는 순간을 승부처라 할 수 있죠.

 
'이럴수가' 7회말 강백호가 2루타를 친 뒤 환호하다 베이스에서 발을 떼는 실수를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이럴수가' 7회말 강백호가 2루타를 친 뒤 환호하다 베이스에서 발을 떼는 실수를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가 4대5로 뒤진 7회말 공격, 원아웃 상황에서 대타로 나선 강백호의 2루타도 그런 순간이었습니다. 반격의 흐름이 오는 듯했죠. 이후 안타 하나만 터지면 바로 동점을 만들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그 다음이 문제였습니다.

 
심판은 처음엔 세이프를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비디오판독은 방심의 순간을 포착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심판은 처음엔 세이프를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비디오판독은 방심의 순간을 포착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강백호는 2루타를 친 뒤 손을 들어 환호하다 베이스에서 잠깐 발을 뗐습니다. 호주 2루수는 그 찰나를 노렸습니다. 살금살금 다가와 공이 담긴 글러브로 강백호를 터치했습니다. 심판은 처음엔 세이프를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비디오판독은 강백호가 세리머니와 바꾼 잠깐의 방심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허망하게 아웃되고 말았습니다. 후속타자 양의지의 안타가 강백호의 어이없는 아웃을 더 아프게 만들었습니다.
 
스포츠는 흐름의 싸움입니다. 강백호의 실수는 추격의 시점에 좋지 않은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스포츠는 흐름의 싸움입니다. 강백호의 실수는 추격의 시점에 좋지 않은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스포츠에선 섣부른 환호가 예상 못한 화를 부를 때가 있죠. 잠깐의 방심, 순간의 실수가 흐름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뒤늦게 우리 야구는 추격했지만 WBC 첫 경기에서 호주에 한 점 차로 졌습니다. 7대8, 아쉬운 패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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