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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땅도 바다도 특산물 '세대교체'…기후변화가 바꿔 놓은 풍경

입력 2023-03-08 20:40 수정 2023-03-08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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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기온은 10년마다 0.2도씩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각 지역 특산물의 '세대 교체'도 빨라지고 있는데요.

달라지는 땅과 바다의 모습을 밀착카메라 이예원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기자]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어두운 새벽입니다.

까맣게 보이는 동해안 위로 불빛만이 반짝이는데, 모두 조업하는 배들입니다.

이곳은 경북의 대표적인 어업 장소인 구룡포항입니다.

[김용운/홍게 어선장 (경북 포항시) : {지금 입항하신 거예요?} 네. {언제 나갔다 오신 건데요?} 보자…4일 날 나가가지고.]

배 안으로 들어와 봤습니다.

방금 수조에서 건져 올린 것들이 바로 홍게인데요.

크기별로 분류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김용운/홍게 어선장 (경북 포항시) : 홍게 잡힌 것 중에 얘들이 제일 큰 놈이에요.]

하지만 양이 줄었습니다.

[김용운/홍게 어선장 (경북 포항시) : 수온이 높아지면 게들이 다른 데로 차가운 쪽으로 이동을 하겠죠. 그럼 우린 찾아가야 하는데 찾기가 쉽지 않잖아요.]

분류를 마친 홍게 상자엔 이렇게 그물을 씌워서, 다시 수조에 넣어 보관하게 됩니다.

경매 시간이 다가오자 물 밖으로 꺼냅니다.

[대자 갑니다, 대자. 대자.]

많이 잡히지도 않는데, 가격도 높게 쳐주지 않는다며 선주는 속상함을 터뜨립니다.

[김용운/홍게 어선장 (경북 포항시) : 이 한 가구(상자)가 17만원 나간 거예요 지금. 식당 가서 이런 거 한 마리 얼마 하는지 봐요. (중간 크기는) 한 가구에 3만3천원 나왔다고…]

[권세광/경북 구룡포수협 경매사 : 갈수록 수온 영향도 있고, 어민분들은 적게 잡히니까 속상하고. (제철 음식이라) 날씨가 따뜻해지다 보니까 소비가 많이 줄어든…서로서로 힘든 상황이죠.]

영덕 어민들도 걱정은 마찬가집니다.

대게 식당이 모여있는 거리로 와봤습니다.

이쪽을 보시면, 이렇게 영덕 대게를 늘어놓고 판매하는 곳도 볼 수 있습니다.

[김명자/대게 상인 (경북 영덕군) : 이게 오리지날(원조) 영덕대게. 물량이 무조건 줄었어요. 오징어 잡다가 오징어도 지금 안 나는 추세라…]

실제 오징어 어획은 10년 만에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동해안엔 방어 같은 난류성 어종이 늘었습니다.

[강창열/대게 상인 (경북 영덕군) : 동해에 있는 건 점점 북으로, 남해에 있는 건 점점 동해 쪽으로… 다금바리도 원래 남해에서 나는 건데 (올라왔고.)]

경북 청도의 한 농장엔 열대 과일이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조병진/농민 (경북 청도군) : 이게 파파야입니다. 따는 방법 한번 가르쳐 드릴까? 쏙 돌려보십시오. 땄으니까 본인 겁니다.]

천 평 규모로 바나나와 레몬, 커피 열매까지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과 농사를 했습니다.

[조병진/농민 (경북 청도군) : (우리나라) 갑자기 기온 차가 너무 심해졌어요. 거의 (사과) 수확을 못 했어요. 이래 가지곤 안 되겠다, 안전한 하우스에 들어가자…]

주로 제주도에서 볼 수 있는 이 귤.

모두 대구의 이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것들입니다.

최근 첫 번째 수확을 마쳤고, 오는 10월 두번째 수확을 위해 한창 나무를 가꾸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정희선/농민 (대구 동구) : 밀감하고 레드향하고 한라봉 세 가지 하고 있어요.]

사과는 이제 강원도에서 주로 자라고, '대구 사과'는 옛말이 됐습니다.

[정희선/농민 (대구 동구) : (예전에는) 거의 동네 전부 사과밭이었어요. 근데 기후가 따스해 버리니 안 되니까 전부 다른 작물로 바꾸고…]

지금은 이국적으로 와닿는 풍경도 머지않아 익숙하게 느껴질지 모릅니다.

땅과 바다, 기후 변화는 많은 것들을 바꿔놓고 있습니다.

(작가 : 유승민 / VJ : 김대현 / 영상디자인 : 신하경 / 인턴기자 : 이새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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