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으로 만나는 임영웅의 콘서트라니, '영웅시대' 팬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이 되고 있다.
지난 1일 개봉한 영화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오윤동 감독)'은 가수 임영웅의 전국 투어 앵콜 공연 'IM HERO(2022.12.10-11, 고척스카이돔)'를 담았다.
이미 진행된 콘서트의 실황을 담은 기록물이지만, 공연 당시 '티켓팅 전쟁'으로 인해 콘서트에 가지 못한 팬들이나, 다녀왔지만 콘서트의 감동을 재차 느끼고 싶은 팬들에게는 스크린으로나마 임영웅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지난 주말 찾은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CGV중계점은 '아임 더 히어로 파이널'을 보기 위한 '영웅시대'들의 행렬로 인파가 몰렸다. 주로 중장년층 여성 관객들이었지만, 곳곳에서 젊은 여성 관객, 남성 관객들도 찾을 수 있어 남녀노소 사랑받는 임영웅의 화력을 느낄 수 있었다.
기존 극장가 풍경과는 다른 이색적인 풍경들도 눈에 띄었다. 손을 꼭 잡고 극장을 찾은 모녀 관객부터 어머니와 어머니의 친구를 상영관에 데려다주고 본인은 밖에서 기다리는 딸, '영웅시대' 옷을 입고 단체로 모인 관객들은 설렘 가득한 모습이었다. '영웅시대'의 '서울4구역(성북, 강북, 도봉, 노원, 중랑)' 팬들이 마련한 임영웅 등신대나 입간판도 한켠에 마련돼 팬들에게는 또 다른 볼거리로 자리잡았다. '영웅시대' 뿐 아니라 다른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극장을 찾은 관객들도 신기해하는 모습이었다.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에 대한 관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일반 상영관 뿐 아니라 영화를 3면으로 즐길 수 있는 스크린X 포맷이 인기를 끌며 실감나게 관람할 수 있다. 스크린 속 임영웅은 자신의 특기인 노래 뿐 아니라 춤도 추고 상황극까지 재연하며 종합선물세트 같은 공연을 만날 수 있다.
102분의 러닝타임 후 영화를 보고 나온 한 70대 관객은 "우리 영웅님 덕분에 행복하다. 행복해서 눈물이 다 날 지경이다. 영화를 또 보고 싶다"며 "콘서트에 100세 넘은 팬도 왔더라. 감동이었고 나도 다음에는 꼭 콘서트에 가보고 싶다"고 감격했다. 이어 또 다른 80대 관객은 "손녀가 영화를 보여줘서 딸이랑 재밌게 봤다. 팝콘도 먹었다. 이렇다 할 재미가 없던 무료한 일상에 임영웅 덕분에 즐거웠던 주말"이라고 만족했다.
CGV 단독개봉이고, 콘서트 실황 영화의 특성상 타겟층이 팬덤으로 제한적일 수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은 13만대 관객수를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4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여전히 예매율도 2위로 선방하고 있다. 한 자릿수 관객대에 그쳤던 장민호, 송가인 등 다른 트로트 가수들의 공연 실황 영화나 다큐멘터리와 견주어도 확연히 높은 관객수다. 다음 타겟은 글로벌이다.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은 4월 중순 말레이시아, 홍콩, 미국, 태국 개봉을 확정지으며 국내 뿐 아니라 세계팬들의 마음도 사로잡을 예정이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