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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개 점포 잿더미…방화 용의자 "술 취해 기억 안 난다"

입력 2023-03-0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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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 현대시장에서 불이 나 4시간 동안 점포 55곳을 태웠습니다. 동시에 여러 곳에서 불을 낸 방화가 이유였는데 용의자로 붙잡힌 40대 남성은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불길이 지붕을 뚫고 나옵니다.

소방차로 물을 뿌려도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어젯밤(4일) 11시 38분쯤 인천 현대시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점포가 붙어있는 전통시장이어서 불을 다 끄는 데 4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시장 점포 205곳 중 55곳이 탔습니다.

횟집 수조의 고기들은 모두 죽었고, 몇 시간 전까지 상인들이 술을 마시던 포차는 잿더미가 됐습니다.

[김단순/인천 현대시장 상인 : 하루하루 먹고살아야 되는데 이렇게 됐으니 어떻게 해야 될지 나도 모르겠어요. 다리가 떨려서 달달달달달 떨려 지금.]

시장에 불이 난 원인은 방화였습니다.

CCTV에 40대 남성이 불을 지르고 나가는 모습이 찍혔습니다.

남성이 비틀비틀 주차된 화물차 짐칸 쪽으로 다가가고 잠시 후 불이 납니다.

시장 안 점포 3곳을 포함해, 쓰레기더미 모두 5곳에 불을 질렀습니다.

[채태석/인천 현대시장 상인 : 여기 시장에 경비아저씨가 여기 신고하고 불 소화기 가지러 가는데 불이 붙어서 거기 1차 껐고, 저 아래 또 불이 붙어서 한가운데 저 아래 밑에 또 자동차에…]

경찰은 오늘 오전 용의자인 40대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비슷한 시간 시장을 드나든 건 이 남성뿐이었습니다.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라이터로 불을 지르고 다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화면제공 :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실·소방청·김대영 인천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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