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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정부 겨냥 분노 시위 활활…"사고 아닌 범죄·살인"

입력 2023-03-04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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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리스에서 발생한 열차 사고로 지금까지 최소 57명이 숨졌습니다. 그리스 정부는 이 사고가 '비극적인 실수'에서 비롯됐다 말했지만, 국민들은 사고를 방치한 정부의 범죄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조해언 기자입니다.

[기자]

붉은 깃발을 든 시민 수천명이 한 목소리로 구호를 외치며 행진합니다.

[살인자인 정부는 물러가라. 철도 민영화가 생명을 앗아갔다.]

시위대가 의회 건물을 향해 돌과 화염병을 던지고, 폭죽이 연달아 터집니다.

방패를 든 경찰이 시위대를 쫓아가고, 대치가 계속됩니다.

이번 참사 희생자 중에는 사순절 연휴를 즐기고 돌아오던 20대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또래 친구들의 죽음에 학생들도 거리로 나왔습니다.

[타나시스/대학생 : 평소에 테살로니키행 열차를 타던 친구들을 많이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 친구들이 거기 있을지 몰라 두려웠어요.]

[코클라/대학생 : 범죄가 묻히면 안 되고,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 우리는 숨진 사람들을 대신해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붉은 페인트를 들고 철도 회사 앞에 모인 시위대, 유리창과 바닥 곳곳에 '살인자들'이라는글씨를 적었습니다.

이번 참사가 사고가 아니라, 지난 수십년간 철도 관리를 소홀히 한 정부의 '범죄'라는 여론이 점점 거세지고 있습니다.

그리스 북부 카테리니에서는 희생자 장례식도 처음 열렸습니다.

열차에 함께 탔던 부부로 30대 아내는 숨졌고 크게 다친 남편은 아내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지난달 28일 발생한 사고로 지금까지 57명이 숨졌고 38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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