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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력사망 희망 한국인 회원 117명"…아시아 국가 중 최다

입력 2023-03-03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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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JTBC는 지난해 말 스위스에서 조력사망을 희망하는 한국인들에 대해 집중 조명했습니다. 최근 스위스 한 조력사망 단체가 가입자 통계를 내놨는데, 한국인 회원이 아시아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회원은 매년 늘었고, 100명이 넘었습니다.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스위스 패피콘에 위치한 디그니타스 블루하우스입니다.

매년 200명 안팎의 외국인 환자들이 스스로 정한 날 처방약을 받아 죽기 위해 이곳으로 옵니다.

[디그니타스 건물 인근 주민 : 항상 건물 오른편에 관을 실은 듯한 검은 리무진이 주차된 게 보여요.]

디그니타스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 회원 수는 꾸준히 늘어 117명에 달합니다.

일본, 중국의 두 배 수준으로, 아시아 국가 중 제일 많습니다.

전체 97개국 중에서도 11번째입니다.

디그니타스를 통해 조력사망한 한국인도 4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취재진이 만난 한국인 회원들은 대부분 불치병에 걸렸거나 말기 암 환자들이었습니다.

[디그니타스 가입 유방암 환자 딸 : 칼로 갑자기 찌르는 것 같아서 저절로 소리를 지르신다거나 약 부작용이 더 심한 거예요. (내성 때문에) 더 독한 거, 더 독한 거.]

하지만 이 환자는 암세포가 뼈와 피부로 번지면서 결국 스위스에 가는 것도 포기해야 했습니다.

[디그니타스 가입 유방암 환자 딸 : 죽을 수 있단 희망이 생기면 오히려 살아갈 희망이 되는 거예요. 그 선택지가 국내에 있다면 훨씬 남은 나날이 행복할 것 같은데.]

최근엔 몸이 건강한 젊은 회원들도 늘고 있습니다.

[피베리/유튜버 (조력사망 단체 페가소스 가입) : 후원의 개념으로 보시면 돼요. 이런 단체가 있다는 게 뭔가 하나 든든한 보험을 들어준 (것 같아요.) 저는 죽음에 관심을 안 가진다는 것 자체가 오히려 더 이상하고…]

국내에서도 지난해 6월 조력존엄사법이 발의됐지만 한 차례 심사 뒤 국회 논의가 멈췄습니다.

정부는 기존 연명의료 중단 대상부터 넓히는 게 순서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VJ : 장지훈·김민재 / 영상디자인 : 오은솔 / 리서처 : 김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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