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연진아, 네 아빠도 검사니?'…거칠어지는 현수막 정치

입력 2023-03-02 20:18 수정 2023-03-02 21:0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요즘 선거철이 아닌데도, 주요 교차로나 거리에 정치 현수막이 부쩍 늘었습니다. 상당수가 경쟁하듯 자극적인 문구를 써서 상대방을 비방하는 내용입니다.

구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횡단보도입니다.

임명 하루 만에 낙마한 이른바 정순신 사태를 꼬집은 민주당 현수막 바로 밑에,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로 맞불을 놓은 국민의힘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둘 다 학폭을 다룬 드라마의 대사를 따 왔습니다.

신촌 오거리에도 각 당의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습니다.

건폭노조 아웃, 검찰 왕국 아웃 같은 표현이 등장합니다.

[우수환/서울 이문동 : 누가 왜 나가야 하는지, 왜 사기인지 그런 건 없이 '나가라' '사기다' 그런 것만 붙어 있으니까 왜 저렇게 또 맨날 싸우나 그런 생각만 드는 것 같아요.]

지난해 말 옥외광고물법이 바뀌면서 정당이 거는 현수막은 신고나 허가를 받지 않고도 걸 수 있게 됐습니다.

과도한 비방이나, 허위 사실을 담아선 안 된다는 지침이 나왔지만, 판단기준이 모호해 선관위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일반 현수막과 달리 지정된 게시대가 아닌 곳에도 걸 수 있습니다.

[허화영/서울 반포동 : (현수막이) 신호등 근처에 (걸려)있고 해서 길 건너편 상황이 잘 안 보여서 안전에도 좀 안 좋죠.]

이런 가운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올해 하반기부터 정치권의 현수막 경쟁은 더 치열해질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