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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의 다시보기] 과거의 직시가 없다면…

입력 2023-03-02 20:41 수정 2023-03-0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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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어제(1일) 3.1절 기념사, 야당의 비판은 신랄했습니다.

"일본 총리의 기념사 같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발끈했습니다.

오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잠깐 보겠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한일관계 계승자는 윤석열 대통령이다"

일본과의 협력을 얘기만 하면 토착왜구요, 식민사관이냐, 시대착오적이다고 따졌습니다.

그러면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일본 총리가 1998년 선언한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인용했습니다.

그 인용된 부분, 잠깐 보겠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이 내용인데요.

양국이 과거를 직시하고,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화해와 선린우호협력에…

중간에 OO 있긴 한데, 김대중 전 대통령도 미래의 지향적인 관계를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강조했다.

그래서 계승자다라는 논리입니다.

그런데 과거를 직시하고 다음에 있는 저 점 두 개…

원래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원문을 찾아봤습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점 두 개가 가린 '과거의 직시'는 이렇게 써있습니다.

오부치 총리대신은 일본이 과거 한때 식민지 지배로 한국 국민에게 큰 고통을 줬다.

역사적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이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

이 통절한 반성과 사죄가 있는 김대중-오부치 선언, 제가 어디 고문서 도서관에서 찾은 거 아닙니다.

정부 홈페이지에 있는 내용입니다.

점 2개로 가릴 건 아니죠.

한일 관계는 당연히 협력해야 합니다.

당연히 미래로 가야되죠.

하지만 김대중-오부치 선언처럼 과거의 직시가 있어야 합니다.

더욱이 우리는 피해자인데, 가해자가 인정 안 하니까 그럼 됐어. 그냥 잘 지내자.

이게 원칙에 맞을까요?

물론 강경한 일본에 힘든 것도 알겠지만, 더 노력해야되고요.

과거의 직시가 없다면, 그건 김대중 전 대통령을 계승한 것도, 그렇다고 오부치를 계승한 것도 아닙니다.

다시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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