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혹시 아나바다 아십니까?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자' 26년 전 IMF 때 조금이라도 절약해려고 나온 운동인데요. 요즘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나빠지면서 다시 아나바다 분위기입니다. 버리던 옷은 헌옷으로 팔고, 버리던 장난감도 최대한 고쳐 씁니다.
박지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파트 현관 앞에 옷으로 꽉 찬 봉지가 줄을 서 있습니다.
수거업체가 들고 온 저울에 차례차례 올려놨더니,
[김원빈/헌 옷 수거업체 직원 : 옷은 70㎏ 나왔고요. ㎏당 700원씩 해서 4만9천원 나왔어요.]
입던 옷이 생활비를 벌어줬습니다.
[김지현/경기 화성시 봉담읍 : 비싸게 주고 산 옷도 있고…버리는 것보단 덜 아깝다는 생각에…]
[권서경/경기 수원시 권선구 : {㎏당 700원씩 해서 3만100원 나왔어요.} 아, 많이 나왔네요. 이사 준비하고 있거든요. 짜장면이라도 나중에 사 먹으려고요.]
헌옷을 되파는 사람이 늘면서 판매 단가도 크게 뛰었습니다.
[김원빈/헌 옷 수거업체 직원 : 작년 2~3월에는 300~400원 정도 했거든요. 근데 지금은 2배 정도 올라서…]
공구가 가득한 수리대 너머 장난감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엄윤화/인천 주안동 : 프라이팬은 아예 소리가 안 나요.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고장 난 장난감을 무료로 고쳐주는 이곳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의 문의가 들어옵니다.
[김종일/'장난감병원' 이사장 : 택배로 오는 양이 6천개 조금 더 되고… 방문하는 게 4천개 정도 해서 1년에 1만개 정도 고친다고 보거든요.]
중고 장난감을 손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엄윤화/인천 주안동 : (아이들이 장난감을) 짧게 갖고 놀고, 한 번에 여러 개씩 사고 이러니까 애들 장난감 비용이 너무 부담되죠.]
겨우내 방치됐던 자전거에 기름칠도 하고 바람도 채워 넣습니다.
자전거 수리센터에도 발길이 다시 늘었습니다.
줄줄이 오른 교통비를 조금이나마 아껴보려고, 자전거 출퇴근을 택한 직장인이 많이 찾습니다.
[김동국/서울 거여동 : (자전거를 타면) '주머니 사정도 좀 더 좋아지는구나' 느껴서…10만원에서 5만원 사이로 버스비만 나가는데…그거 아껴서 알뜰살뜰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