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상암동 클라스'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상암동 클라스 / 진행 : 이가혁[앵커]
경제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당장 내 돈이 되는 지식 '머니클라스' 오늘(2일)의 키워드 먼저 보시죠. <
떴다하면 주가 '들썩'…'행동주의 펀드'란? > 최근 주식시장에서 가장 핫한 이슈 '행동주의 펀드'입니다. 최근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분쟁에서도 이 펀드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데요. 뜻을 찾아보니까 '기업 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문제점을 고치라고 압박하는 펀드'라고 하는데 좀 어렵네요. 이게 대체 뭐길래 우리 증시에 만만치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걸까요? 전문가와 함께 자세하게 분석해보겠습니다. 경제 맥을 짚어주는 도사님. 정철진 경제평론가 오늘도 맥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정철진/경제평론가 : 안녕하십니까?]
[앵커]
행동주의 펀드 요새 뜨거운 이유가 이 펀드가 개입한 주식들의 주가가 좀 높아지고 있다고요.
[정철진/경제평론가 : 그렇습니다. 먼저 이 표부터 보실까요?]
[앵커]
네.
[정철진/경제평론가 : 크게 한 세 가지 종목만 뽑아봤었는데요. SM 그리고 BYC, 오스템인플란트라는 상장 종목들입니다. 연초 이후에 주가 상황을 볼까요. SM은 66%. 지금 얼마 되지도 않았잖아요, 3월이니까. BYC는 36%, 오스템임플란트는 35%의 주가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이 세 종목의 공통점은 일명 행동주의 펀드들이 들어갔던 것입니다. 얼라인이라든가 트러스톤자산운용이라든가 이런 곳들이 들어가서 특정 문제에 대한 이슈를 제기하고요. 이런 것들이 시장의 반응을 힘입어서 주가가 올랐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실적이 굉장히 좋은데 행동주의펀드가 정확히 뭔가요?
[정철진/경제평론가 : 헤지펀드입니다. 펀드긴 펀드인데 원어로 하면 앞에 한마디가 더 붙어요. 액티비스트 헤지펀드라고 하는데 우리가 보통 주식 펀드들은 그냥 사놓고 주가가 오르기를 기대하죠. 그런데 이런 펀드들은 들어가서 행동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특정 행동을 통해서 주가를 끌어올리는 건데요. 먼저 보실까요? 어떤 기업이 있는데 아주 좋아요. 괜찮은데 무슨 문제 때문에 저평가가 돼 있다는 걸 먼저 포착을 합니다. 그리고 매집에 들어가기 시작하죠. 그래서 지분을 확보한 다음에 어느 정도의 주주의 위치가 되면 주주 제안을 통해서 경영진을 압박하고 이를 통해서 이 문제가 해결되면 주가가 다시 오르게 되는. 이런 것들을 목표로 하게 되는데요. 그러면 어떤 것들을 요구하느냐 대표적인 것이 역시 배당입니다. 배당을 늘려라. 아주 기본이죠. 그다음에 재무구조 개선, 지배구조 개편이 있는데요. 자사주를 매입해서 소각해 달라, 이밖에도 오너의 전횡이 있다면 이것을 고쳐라. 또 내부거래에서 뭔가 문제가 있다, 이것을 바꿔라. 여기에 대해서 강력하게 주장을 하고 이게 실질적으로 지분 싸움에서 안 되더라도 이런 이슈를 세상에 다 알리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주목을 받게 되고 다른 주주들도 여기에 대해서 각성하는 그런 효과를 보게 되는 거죠.]
[앵커]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송중기 씨가 막 이렇게 사람들을 모으고 캠페인 같은 거 벌이고 그런 장면 같은 거 있었는데.
[정철진/경제평론가 : 극단적으로 가면 그거예요. 표대결까지 가는 겁니다.]
[앵커]
그러네요. 최근에 SM 경영권 분쟁 사태도 그렇고요. 국내에서도 행동주의 펀드가 활발해지고 있는 모양새예요.
[정철진/경제평론가 : 그렇습니다. 이제 곧 3월이니까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되는데 올해 주총에는 정말 행동주의 펀드의 주총이다 할 만큼 많은 상장 종목에서 활동을 합니다. 그런데 이 역사를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예 2000년대 초반에는 장하성 펀드 외에는 없었는데 2017년만 해도 앞서 말한 그런 행동주의 펀드가 고작 한 3개 정도가 들어가서 입김을 내고 목소리를 냈는데 이제 47개 거의 50곳들의 행동주의펀드들이 나서서 강력하게 주장을 하고 있는 겁니다. 앞서 우리 SM도 얘기를 했었고요. 또 오스템임플란트 이런 얘기도 했었는데 이밖에도 남양유업 같은 경우에는 이제 차파트너스가 들어가서 거기는 오너 일가 때문에 실질적으로 기업이 좀 디스카운트되지 않았습니까? 공개매수를 통해서 주가를 다시 끌어올려라 또 KT&G에 들어갔던 행동주의 펀드는 거기 담배와 인삼공사가 같이 있으니까 인삼공사를 기업 분리해서 새롭게 가라 이런 다양한 요구들을 함께하고 있는 거죠.]
[앵커]
경영자들이 결정할 만한 사안을 격축전으로 목소리를 내서 이렇게 해라라고 하는 거네요.
[정철진/경제평론가 :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행동주의펀드라고 하면 약간 기업 사냥꾼, 먹튀 이런 용어들이 붙은 옛날에 기사들도 많이 봤던 것 같고 부정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기는 하는데 아까 47개까지 늘었으면 최근에 좀 이런 이미지들이 개선되고 있는 건가요?
[정철진/경제평론가 : 그렇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 이제 행동주의펀드들, 당시에는 외국계 액티비스트 헤지펀드들이 많이 들어왔었는데요. 2004년에는 삼성물산의 에르메스펀드라는 것이 들어왔고요. KT&G에는 칸 아이칸. 거의 행동주의펀드의 대부죠. 들어와서 앞서 말한 주주제안을 했었고 또 그외에 삼성물산의 엘리엇, 이런 것들이 들어왔었지 않습니까? 당시에 우리 인식이 어땠느냐 이런 행동주의펀드들에 대해서 굉장히 부정적이었습니다. 이들이 어떤 회사의 성장이라든가 펀더멘털을 바꾸는 게 아니라 단순히 주가만 올려놓고 자신들은 먹튀를 한다 이런 인식이 전반적으로 깔려 있었고요. 당시 저도 기자 생활을 했었는데 늘 기사의 논조는 그렇게 바뀌었었습니다. 보시죠. '주주 가치 제고와 기업가치를 훼손하냐' 후자에 방점이 많이 찍혔었고요. '기업 사냥꾼이다' 또 '들썩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기업들을 해친다' 이런 식으로 많이 됐었고 부정적인 논조, 우리 한국 기업을 다 망하게 한다라고 했었는데 여러분도 잘 알겠지만 최근에는 행동주의펀드가 있는 그런 주식만 바라보고 내가 투자한 기업에 행동주의 펀드가 들어와줬으면 그런 개인투자자들이 아주 폭증을 했다는 거죠.]
[앵커]
그렇게 긍정적인 평가 중에서 보면 행동주의펀드가 국내의 주식장에 저평가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런 긍정적인 평가가 있다고 하는데 좀 어떻게 보십니까?
[정철진/경제평론가 : 맞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지금 개인투자자들이 왜 이렇게 행동주의펀드들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을까. 바로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있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기도 합니다, 역설적으로. 한 예를 좀 볼게요. 한국 주식과 무슨 주식이 있을 때 코스피의 상황을 한번 보면 우리 코스피 같은 경우에는 먼저 얼마나 저평가됐는가. 2012년에 시가총액 같은 경우에는 1100조, 그러나 지난달 말 2월 28일 시가총액은 무려 1900조. 63%가 오른 사이즈로는 굉장히 커졌잖아요. 그런데 주가를 볼까요? 코스피는 2012년에 2030, 2023년에 2400. 그러니까 고작 18% 올랐고요. 10년 전도 2000, 20년 전도 2000. 그러니까 시가총액은 커졌는데 왜 코스피는 그대로인가.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기업들이 회사들을 쪼개서 자신들의 주총, 돈을 끌어오지만 주가는 계속 낮게 유지를 하면서 그런 왜곡과 모순이 있었기 때문에 이제 개인투자자들도 더 이상 안 찾겠다, 그래서 한번 외국과 우리나라에 있는 주식들을 한번 비교를 해 보겠습니다. 애플과 카카오가 있다고 보면 애플 같은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또 소각을 합니다. 그러면서 주주들에게 계속해서 혜택을 돌려주고요. 배당도 꾸준히 확대를 하고 있는데 우리 대표 플랫폼 카카오 같은 경우에는 카카오 하나의 회사를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 계속해서 쪼개기 성장을 하게 되고요. 또 카카오페이 같은 경우에는 경영진 먹튀 논란도 있었고 구글 같은 회사도 대표적인 자회사가 유튜브인데 유튜브를 절대 물적 분할하지 않지 않습니까? 이런 것들은 많이 깨달으면서 우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 하고 개인투자자가 각성을 했고 여기에 행동주의 펀드가 들어오면서 이 인식도 바뀌고 실질적으로 힘을 발휘하는 거죠.]
[앵커]
이 주가 그래프만 봐도 애플은 평탄하게 유지되는데 높은 상태로, 카카오는 떨어지네요.
[정철진/경제평론가 : 그렇습니다. 더 떨어졌죠.]
[앵커]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경영진 먹튀논란이 있으면 하지 마라라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게 액티비즘 행동주의다.
[정철진/경제평론가 : 물적 분할이다, 인적 분할이다. 이제 뭉쳐서 그런 것들을 왜 하냐. 하지 마라라는 의견을 내는 거죠.]
[앵커]
그럼 마지막으로 투자에 관심 있는 시청자들을 위해서 아까 인기가 많아지고 있다고 하셨으니까. 행동주의 펀드가 참여한 주식을 일반 투자자들은 보통 사겠죠. 행동주의가 거기에 참여를 직접 할 수는 없을 테니까 참여한 그 주식에 투자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이나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정철진/경제평론가 : 말씀하신 대로 가장 좋은 건 내가 일반 펀드나 저런 행동주의펀드에 들어가는 거겠지만 이분들은 대부분 대형 투자자들이 뭉쳐서 하는 헤지펀드이기 때문에 이런 방식은 어렵고요. 두 번째 방법. 행동주의 펀드가 들어가서 종목을 내가 뒤따라 간다. 이것도 실질적으로 좀 리스크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주가는 올라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는 내가 든 종목에 행동주의 펀드가 들어오는 이런 경우가 있겠고요. 또 이렇게 종목마다 행동주의펀드가 요구하는 내용들이 있을 겁니다. 그러면 일반 투자자들은 그 이들이 뭘 요구하는가에 대해서 집중을 하시고요. 또 이들이 타당하다 또 이것들이 이루어지면 훨씬 더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다 하는 거기에 대한 투자라든가 이런 것들을 고려해 보는 그런 방식으로 접근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행동주의 펀드들이 요구하는 게 약간 트렌드일 수 있으니까 그런 걸 잘 지켜보는 것도 어떻게 보면 간접적으로 투자 조언을 얻는 방법들이 될 수 있겠네요.
[정철진/경제평론가 : 그렇습니다.]
[앵커]
오늘 용어에 대해서 확실하게 정리를 하니까 더 배움이 커진 느낌입니다. 지금까지 머니클라스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