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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오면 가축분뇨 섞인 물 줄줄…더는 못 살겠습니다"

입력 2023-03-01 20:38 수정 2023-03-01 22:07

목장 폐수에 아랫마을 '골병'
축협 측은 "분뇨 섞인 물 외부 유출 거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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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 폐수에 아랫마을 '골병'
축협 측은 "분뇨 섞인 물 외부 유출 거의 없어"

[앵커]

강원도 홍천의 시골 마을 주민들이 마을에 있는 목장 때문에 못 살겠다고 말합니다. 

비만 오면 가축 분뇨가 섞인 물이 마을 계곡과 하천으로 흘러든다는 건데 어떤 사연인지, 조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땅에 고인 빗물 웅덩이가 시커멓습니다.

옆에는 염소 똥이 널브러졌습니다.

강원도 홍천의 축협 목장에서 지난해 6월 찍힌 영상입니다.

목장 입구 우묵한 자리에 시뻘건 물이 가득합니다.

아랫마을 주민들은 비가 내리면 분뇨 섞인 물이 계곡과 지하수로 흘러든다고 생각합니다.

[전인문/강원 홍천군 장평리 : 큰비가 온다든지 장마가 져서 한 번 큰물이 내려가면 한 이틀은 돌이 보여요. 이틀만 지나면 도로 저렇게 새카매지는 거예요.]

주민들은 축협과 홍천군에 민원을 넣었지만 번번이 묵살돼 직접 증거를 모았다고 말합니다.

그 사이 마을을 떠나려는 주민도 생겨났습니다.

[유쾌한/강원 홍천군 장평리 : 이제 저는 땅을 내놨어요. 여기를 나가고 싶어서. 살 수가 없고 악취 때문에도 마찬가지고…]

목장에서는 지금도 가축 분뇨를 쌓아두는 창고에서 더러운 물이 흘러나옵니다.

축사 밖에도 분뇨가 군데군데 쌓여 있습니다.

축협 측은 분뇨 섞인 물이 목장 밖으로 유출되는 일은 거의 없다고 설명합니다.

목장에 있던 염소를 모두 팔았고, 분뇨 창고를 더 크게 옮겨 짓겠다고 했습니다.

홍천군은 올해 장마가 오기 전 현장을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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